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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통영거제 환경 단체들이 염포부두 폭발 선박을 경남 통영으로 예인해 처리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통영으로 이동하는 것은 2차 사고와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사고 선박으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공개하지 않으며, 예인과정에서의 2차피해 및 또 다른 사고 위험에 대한 안전대책도 제시하지 않는 사고선박 예인을 반대한다"면서 “타지역 예인에 앞서 정보공개가 우선이며, 불가피하게 다른지역으로 예인하고자 할 경우 그 이유와 예인과정에서의 안전대책부터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지난 5월 염포부두에서 폭발한 화학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를 거제로 예인하는 계획을 반대한 바 있다"면서 “'스티렌 모노머'(SM)라는 화학물질 2,800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선박을 통영으로 이동하는 것은 2차 사고와 환경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사고 선박을 예인하기 이전에 관계기관 합동으로 어떤 처리방식이 안전한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그 내용부터 공개하고 후속처리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고가 난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해당선박의 폭발사고로 인해 울산의 대기환경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이 얼마나 누출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조차 공개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석유화학단지가 밀질돼 있어 각종 위험물질이 가득한 울산은 최근 발생한 베이루트 화학물질 폭발사고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면서 “더욱이 요즘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는 1주일이 멀다하고 화학공장 화재와 폭발, 유해물질 유출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시설의 노후화, 일선 관리자들의 안전불감증, 감독기관의 역할부재로 인한 총체적 부실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뿐 아니라 어민들도 '스톨트 호'를 통영으로 예인해 오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윤추구에 눈먼 해운마피아들이 해물질 덩어리인 외국계 선박을 매입해 국내선으로 둔갑시켜 폐기물로 수입허가를 받고, 성동조선은 안벽을 임대해 주어 유해물질 덩어리를 하역, 해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윤추구가 목적인 해운마피아들이야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정부부처 및 담당기관과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 건강과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톨트 호는 외국선적이어서 환경부와 관세청 등으로부터 수입절차 허가를 받고,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통영해양수산사무소의 불개항장 기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은 해수부에서 불개항장 기항 신청을 불허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만약 기항을 허가하여 해당 선주측에서 선박을 예인해 온다면 수백척의 선박을 동원해 반대할 것임을 경고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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