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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반구대 암각화에 방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일행.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이 품은 세계적인 선사시대 걸작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울산시 차원의 공식 추진위가 구성된다.

또 반구대 암각화를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올리기 위한 울산시의 신청서 보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연내 성사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울산시는 세계유산 분야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분야별 대응 전략 마련 등을 위해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및 보존·관리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추진위는 40명 이내로 구성할 예정이다.

추진위 구성은 울산시 관련 조례와 함께 지난 2019년 9월 울산시와 울주군, 문화재청이 맺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에도 내용이 있으며, 이를 이행하는 취지도 담겼다.
추진위는 시장을 위원장으로, 문화관광체육국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위원은 울산시·울주군 공무원과 문화재청 관계자, 문화계, 학계 등 세계유산 보존·관리 등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촉할 방침이다.

위원 임기는 2년에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추진위 내에는 행정분과와 학술연구분과, 보존관리분과, 대외협력분과 등 분야별 4개 분과를 둘 예정이다.

추진위는 앞으로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관한 사항 심의를 비롯해 보존·관리에 관한 사항, 암각화와 관련한 학술조사 연구, 암각화 교육·활용 방안 마련,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지역주민 참여·홍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울산시는 현재 진행 중인 위원 인선작업을 이달 내 마무리하고, 늦어도 9월 초에는 추진위 구성을 끝낸 뒤 위원 위촉식 및 출범식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 기반이 될 추진위원회 구성과 함께 암각화를 연내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올리기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1월 문화재위원회의 심사에서 우선등재목록 선정 '보류' 결정이 난 이후 지금까지 신청서의 미흡한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재위원들이 요구한 보완 사항인 반구대 암각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정립하기 위해 국내외 다른 암각화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역사적, 문화적, 학술적 가지를 규명하는 작업은 끝낸 상태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의 가장 큰 걸림돌인 보존 방안과 관련, 영남권 5개 시·도지사의 새로운 협의체인 영남권미래발전협의회를 통해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에 대한 합의점을 이끌어낸 변화된 상황을 신청서에 반영했다.

무엇보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가장 유력한 방안인 사연댐 수위조절(수문설치안)의 선행 사업인 대구·경북권 식수원 확보 사업에 대해 대구시가 전향적인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고, 구미시 등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경북도에서 원칙적인 협력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문화재위원회 심사 결과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우선등록목록 선정 심사를 위한 문화재위원회 상정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못 박지 않은 상태에서 연내 통과를 목표로 문화재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재위원회의 이번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심사는 별도 신청 없이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토대로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보완을 거듭해온 결과물을 놓고 통과 여부를 최종 판정하게 된다.

울산시의 바람대로 반구대 암각화가 연내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되면, 지난 2010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이후 11년 만의 성과로 기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의 올 1월 심사에서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이 '보류'된 이후 위원회에서 지적된 미비점을 충분히 보완했다"면서 "암각화 보존을 위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 등 연계 사업이 이미 공론화 단계에 있는 만큼 연내 목록 선정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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