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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보급에서 소외된 울주군 산간벽지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자는 전문가 제안이 나왔다.
 
울산연구원 시민행복연구실 김형우 박사는 26일 낸 울산도시환경브리프를 통해 울산 도시가스 보급률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보급되지 않은 5% 지역에 대한 에너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울산은 대기환경 개선과 시민 안전 및 편익 제공을 위해 다른 연료보다 저렴하면서 친환경적인 도시가스 보급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 10년간 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95%를 달성했다고 성과를 짚었다.
 
김 박사는 이어 최근 도심지역 보급 완료 등에 따라 증가율은 감소 추세이며, 무엇보다 울주군 지역은 대부분 비경제성 구간에 해당돼 재정 여력의 한계도 있지만 투자비용 과다 등으로 도시가스 조기 공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도시가스의 대안으로 수소연료전지에 주목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2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기조에 발맞춰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육성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250㎿ 보급 계획을 제시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울산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7브릿지(BRIDGES, 성장다리)' 전략을 제시했고, 4대 에너지 브릿지 중 하나로 '수소경제'를 포함시켰으며, 12월에는 울산 에너지 시책의 방향성을 담은 '제6차 지역에너지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174㎿ 보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시의 수소연료전지 보급 계획은 2017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담긴 도시가스 낙후·소외지역에 '연료전지발전소'를 세워 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하는 에너지 신산업 육성 방안과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은 도시가스 공급 확대를 연료전지 보급과 연계한 것으로, 도시가스 소외지역 인근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설치해 주 연료인 도시가스 공급배관을 연결한 후 인근 소외가구에 보조배관을 통해 도시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김 박사의 주장이다.
 
도시가스 소외지역은 인구밀도가 낮아 많은 배관투자비가 들고, 투자비 회수기간도 길어 도시가스 요금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수소연료전지를 제안한 배경이다.
 
그는 이미 한국동서발전㈜가 경기도 파주시에서 도시가스 미 공급 농촌지역에 소규모 연료전지발전소와 도시가스 공급 배관망 설치를 통해 전기와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농촌 상생형 친환경 연료전지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사례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서부발전은 대구시에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에너지 소외마을에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설치해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마을형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대구시를 시작으로 경상북도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편리하고 경제적인 도시가스 보급은 시민 복지, 안전, 편의 및 주거환경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매우 필요하고, 경제성이 확보된 대부분의 지역에는 이미 보급된 상태라며, 포용도시 측면에서 도시가스 미 보급 지역에 도시가스를 보급하는 것은 국가나 울산시의 정책과 부합하고 필수적인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실제로 2019년 보급률이 85.3%인 울주군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의 우선 보급을 추진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며, 언양읍, 두서면, 두동면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동서발전㈜ 등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한 에너지 유관기관들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 중이므로, 이들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이미 경기도 파주시를 대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더욱 효율적인 사업 추진 및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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