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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선두 울산현대가 호랑이굴에서 FC서울을 맞는다.
울산은 오는 30일 오후 5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13승 3무 1패 승점 42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울산은 최근 두 달 동안 공식 10경기(리그 8경기, FA컵 2경기)에서 9승 1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서울을 상대로 리그 9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울산은 지난 23일 열린 성남 원정에서 '골무원' 주니오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주니오는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념 축포를 쐈다. 100경기 기준 73골 9도움(경기당 0.82개)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K리그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 신기록을 작성했고,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20골로 경기당 1.18골의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자랑하며 1위를 꿰차고 있다. 이미 2위인 일류첸코(포항스틸러스, 10골)에 두 배 앞서 있다.

이 기세라면 현역 시절 토종 공격수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김도훈 감독의 28골, K리그 역대 최다골인 데얀(현재 대구FC, 2012년 서울 소속으로 42경기 31골)의 기록도 넘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경기에 주니오에게 더욱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동안 서울의 골망을 많이 흔들었기 때문이다.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은 주니오는 지금까지 울산이 서울과 치른 리그 8경기 중 7경기에 나서서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해 6월 20일 서울 원정에서도 골 맛을 봤다. 당시 비욘존슨의 골을 더해 울산이 시즌 첫 대결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주니오는 성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과 함께 서울전 선전을 이어가려는 각오로 나선다.

국가대표 특급 풀백 홍철의 왼발도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홍철은 15일 포항, 23일 성남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물론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청용과 기성용의 맞대결 여부다.

지난 3월 울산 입단 후 팀의 중심으로 거듭난 이청용은 6월 20일 서울 원정경기에선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청용과 입단 후 출전을 준비해온 기성용이 출전하면 '쌍용더비'가 성사된다.

두 선수는 2015년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K리그 무대에선 아직 대결한 적이 없어, 이번 경기가 역사적인 첫 맞대결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강세를 보인다. 세 시즌 동안 패한 적이 없고, 2018년 4월 14일 1대0을 시작으로 올해 6월 20일 2대0 승리까지 8경기에서 6승 2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17경기에서 38골을 몰아치면서 경기당 2.23골로 가장 센 화력을 자랑하며, 최소 실점(11실점)인 수비 역시 안정감 있다. 하지만 서울은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에서 4경기 무패(3승 1무)로 반전에 성공하며 6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김도훈 감독은 "더운 날씨에 매 경기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고생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도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경기 시작에 앞서 7월 게토레이 G Moment Award 수상자인 이동경과 K리그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주니오의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동경은 7월 25일 상주상무전에서 기록한 골로 수상이 확정됐고, 주니오는 성남전 출전으로 K리그 무대에서 100경기를 출전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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