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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읽는 책 김유겸·최승홍 지음. 위즈덤하우스. 208쪽.
나이가 들면서 어깨가 결리거나 허리가 뻐근할 때, 무릎이 쑤실 때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안내하는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을 집필한 김유겸 서울대 체대 교수와 최승홍 서울대 의대 교수는 "열심히 걷는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운동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하루 10분 투자로 컨디션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두 저자는 제대로 운동을 하려면 의학과 운동에 대한 지식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스포츠과학 분야 전문가와 진단·영상의학 분야 전문가의 견해를 함께 제시한다.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45가지 운동 요법, 통증이 있는 허리·목·어깨·무릎·발목을 예전 상태로 되돌리는 운동법,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과 수험생 등을 위한 상황별 맞춤 운동 처방도 담았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이길보라 지음. 문학동네. 276쪽.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 즉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인 저자가 네덜란드 유학 생활을 통해 새롭게 얻은 배움과 고민을 그만의 시선과 사유로 담아낸다.
저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자퇴하고 아시아 지역 배낭여행을 한 후 학교 밖 공동체에서 배움을 이어간 경험과 농인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주제로 다큐멘터리와 책을 만들었다.
한국의 영화제작 환경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저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필름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날 마음을 품었지만 유학비와 체류비는 해결하기 힘든 고민거리였다. 그때 아버지가 던진 "보라야. 괜찮아. 경험"이라는 말을 발판 삼아 모험에 나설 수 있었다.
책은 시차 8시간 이상의 큰 차이가 있는 한국과 네덜란드 문화를 함께 껴안으며 경계인만이 포착해낼 수 있는 건강한 시선을 통해 조금 더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상상하게끔한다.

 

이기적 감정 랜돌프 M. 네스 지음. 더 퀘스트. 578쪽.
왜 자연은 인간에게 나쁜 감정을 심었는가? 당연히 없애거나 피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슬픔, 배신감, 수치심 등의 감정은 수천 년 진화 과정에서 왜 사라지지 않는가?
진화의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이에 대해 "나쁜 감정은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통스러운 감정 또한 유전자의 생존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최초로 불안 클리닉을 열며 30년 동안 환자를 치료하고 감정을 연구해온 그는 이 책에서 감정을 넘어 인류 진화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나쁜 감정도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라는 전제에서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현재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막연하게 정신장애가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보다는 질병, 고독, 피로, 실업, 빈곤을 비롯한 개개인의 경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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