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재확산 사태에 울산지역 노동계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울산지역 민주노총 양대 사업장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하투(夏鬪)에 불을 지피려는 마당에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이달 13일 2020년도 임투 승리를 위한 전 조합원 출정식을 열면서 지역 노동계 하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앞장섰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 결과는 울산지역 전체 임금 수준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중요하기에, 현대차의 하투 행보에 지역 노동계의 투쟁 의지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였다.
 
하지만 이후 서울지역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도심 집회를 감염 고리로 국내 확진자가 급증했고, 울산에서도 서울발 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적극적인 임투 활동을 벌이기 힘들게 된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 노조가 코로나19 국내 재확산 사태에 따라 올해 임금협상 투쟁 승리를 다짐하기 위해 계획했던 임원 현장순회를 보류했다.
 
이번 사태로 임단협 투쟁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은 현대중공업 노조도 마찬가지다.
 
현대중 노조는 1년 넘게 매듭짓지 못한 지난해 임금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업의 빈도를 점점 높여오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인해 섣불리 파업카드를 꺼내들기 어려워졌다.
 
실제 현대중 노조는 하반기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쟁의대책위원과 전문위원의 7시간 파업과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 앞 집회도 모두 취소하는 등 임단협 투쟁 계획이 줄줄이 꼬여버린 상황이다.
 
이처럼 울산지역 민주노총 양대 사업장 노조의 투쟁 활동이 주춤하면서 지역 노동계 전체의 하투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양새다.
 
'노동자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울산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피부로 와 닿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