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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30일 울산에서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주말동안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울산병원 입원환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일부가 폐쇄됐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30일 울산에서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주말동안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울산병원 입원환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일부가 폐쇄됐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국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주말과 휴일인 29일과 30일 사이 울산에선 신규 확진자 8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올 2월 울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틀 사이에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3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을 사회적 거기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면서도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대규모 감염이 우려됐던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의 코로나19 잠복기가 지난 주말 끝나면서 큰 위험 요인이 사라진 상태에서 다른 수도권 발(發) 확진자를 비롯해 지역 병원, 목욕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 2명 감염 경로 불명확…2명은 재검시 확진
방역당국은 주말과 휴일사이에 발생한 확진자 일부가 '조용한 전파자'의 역할을 했고, 이것이 n차 감염으로 이어질 땐 지역에서 겪지 못한 대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우려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이틀간 발생한 확진자 8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토대로 시설, 자가격리, 방역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동선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울산 82번에서 89번 확진자까지 8명 중 82번과 83번, 84번 등 50~60대 여성 3명은 경기도 안산의 화장품 업체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82번(62)은 중구에서 남편과 생활하고 있고, 83번(64)은 남구서 아들과, 84번(55)은 울주군에서 두 아들과 거주하고 있다. 이들 세 여성은 지난 20일 다단계 업체로 추정되는 안산의 화장품업체를 방문했다가 안산의 8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안산 89번 확진자는 지난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모두 11명을 감염시켰다.
 
또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명 중 중구에 거주하는 85번(57) 여성 확진자는 동네 목욕탕에서, 남구에 거주하는 86번(52)은 서울 장례식장에 갔던 부인 77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남구에 사는 87번(76)은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다. 이와 함께 남구에 거주하는 88번(67)과 89번(72)은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울산 85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지역 82번째 확진자와 중구의 한 목욕탕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86번은 서울 장례식장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지역 77번째 확진자의 남편인데, 지난 24일 첫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87번 확진자는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지난 18일 검사에선 음성이었으나, 29일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88번은 남구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으며, 89번은 27일부터 같은 병원 병동에 입원해 있다가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88번과 89번 확진자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30일 확진된 5명은 모두 울산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들이 나온 시설을 소독하고, 감염과 이동 경로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입원환자가 확진된 해당 병원의 환자가 입원해 있던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할지를 검토 중이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전원 격리하는 것을 뜻한다.
 
# 확진자 동선 확인 접속 폭주 시 홈피 한때 먹통
울산시는 주말과 휴일에 걸쳐 발생한 8명의 확진자 가족과 자택, 관련시설에 대한 소독 등 방역을 마쳤다.
 
하지만 일부 확진자는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무려 6일간 목욕탕과 음식점, 경주 골프장, 미용실, 태화강 대공원 등을 자유롭게 돌아다녔고, 다른 확진자는 두통 등의 증상에도 불구하고 닷새간 장례식장과 동네의원, 약국 등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 의한 n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인데, 방역당국은 이를 조기 차단하기 위한 방역과 역학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부는 기간이 길고 행동반경도 넓어 구체적인 동선과 시간, 접촉자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시는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들어갔고, 지역의 확진자 발생도 우려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 31일부터 9월 13일까지(2주간) 전체 직원의 20%를 순환 재택근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사무실 밀집도를 낮추고, 임신부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직원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다.
 
재택근무자는 정부원격서비스(GVPN)를 통해 정상적인 근무시간과 동일하게 일하게 되며, 업무용 전화는 개인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하게 돼 시민 민원 업무처리에도 불편한 점이 없을 전망이다. 시는 재택근무 인원을 모든 소속 공무원에게 적용하고 구·군 및 산하기관에도 동참을 시달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시민들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특별 복무지침 일환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복무지침을 위반해 감염사례가 발생하거나 전파를 할 경우 해당 공무원에 대해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특별 복무지침을 통해 소속 공무원들의 코로나19 예방수칙 등을 준수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을 강조한 바 있다.
 
이틀간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나 늘어나면서 울산시 홈페이지에 이를 확인하려는 접속자들이 폭주해 접속이 끊기는 불편을 겪었다.
 
울산시는 30일 오후 3시를 전후해 홈페이지(누리집)가 다운됐으나 3시 50분께 복구됐다며 확진자 발생 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전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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