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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단체가 태풍 '마이삭'의 여파로 울산과 밀접한 원전 발전소가 침수·정지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연재난 등에 의한 원전 발전소의 이상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고리 2,3,4호기와 월성2,3,4호기 등 노후핵발전소부터 조기에 폐쇄하고, '완전한 탈핵'을 더욱 앞당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핵단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 태풍 마이삭이 부산과 울산을 지나면서 기장군에 자리한 고리핵발전소 내 모든 발전소가 잇따라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리1·2호기, 고리 3·4호기(3시 1분)는 자동정지되고, 영구정지 중인 고리 1호기와 정비 중이던 고리2호기는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 가동됐다.

이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아직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리와 신고리핵발전소 송전설비가 침수되는 등 핵발전소 가동에 따른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핵발전소가 태풍으로 일시 정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고리 1~4호기와 월성 2호기가 정지되는 사고가 있었고, 지난 2014년 집주호우때는 순혼펌프와 비상방재용 방송장치가 고장나기도 했다"면서 "기후위기로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해수면이 높아지고, 이는 해안가에 자리한 국내 핵발전소 안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또 "지상에 보관하는 고준위핵폐기물은 습식저장 냉각수조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사고가 나면 원자로 사고보다 훨씬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될 수 있다. 이럼에도 월성핵발전소 내 맥스터 7기 건설을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기후위기와 더불어 폭염과, 태풍 등 기상이변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도 자연재해로 인한 폭발사고였다. 기후위기 시대 핵발전소는 대안이 아니라 위험일 뿐이다"고 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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