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울산시조문학상' 수상자로 한병윤 시인, '울산시조작품상' 수상자로 김효이 시인이 선정됐다.  

울산시조시인협회(회장 추창호)는 시조문학 발전을 위해 제정한 '울산시조문학상' 올해의 수상작으로 한병윤 시인의 시조 '신불산', '울산시조작품상'으로 김효이 시인의 '바위'를 각각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심사를 맡은 신용순 평론가(중부대 명예교수)는 "'신불산'은 세상을 비판하면서도 미래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시조의 주제이다. 보존과 개발, 자연과 문명, 선과 악, 오만과 겸손 등 중층구조로 되어 있는 이 시조에서 작가는 어디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종국엔 인간성의 상실을 신불산을 통해서 회복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설명했다.

또 "'바위' 작품에서 시인은 '시의 존재는 무엇인가'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는 출산의 고통이라고 답을 상징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며 "바다라는 거대한 무의식에서 바늘 하나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의식 밖으로 끌어올려야 시가 되는지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병윤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밭 한가운데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계속 거름을 주고 가꾸기를 30여년. 아직 덜 익은 나의 사과를 뚝 따서 기쁨을 안겨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를 올린다"며 "단물 가득 찬 사과를 가꾸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효이 시인은 "가출한 자식이 돌아와 제 자리에 앉기까지의 어려움처럼 내게 시조는 10년 이상의 긴 세월을 소득 없이 보낸 애증의 장르다. 그래서 반드시 제대로 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늘 있었다"며 "그러나 조금씩 시조를 알아가는 지금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11월 10일 울산문예회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울산시조문학의 밤'에서 마련된다.  강현주기자 uskh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