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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품격 향상과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울산시는 지난달 31일 시의회 회의실에서 태화강 국가정원만의 차별화된 가치 극대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과정의 하나로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 계획 수립 연구용역 시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 계획 수립과 관련해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선 7기 시정 목표인 시민의 시정 참여 활성화와 소통하는 열린 행정 실현을 목표로 추진됐다. 설명회는 연구용역 수행 기관(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 계획안을 설명한 뒤 시민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을 위한 주요 사업은 국가정원 상징 시설물인 백리대숲 하늘길(Skywalk)과 태화강 위 수상 공중 정원인 태화강 정원 산책교(Garden Bridge), 랜드마크 형 온실, 식물문화센터 등을 포함하는 실내 식물원, 정원 관련 일자리 창출, 창업 컨설팅, 기술 개발 거점 시설인 생태정원지원센터를 포함한 울산 정원 복합단지 건립 등이다. 또 세계적 정원 조성 흐름을 반영해 태화강 국가정원의 사계절 특색 있는 경관을 연출하는 자연주의 정원 조성, 국가정원을 포함해 울산 전역을 관망할 수 있는 남산 전망대 설립(민자 사업) 등도 추진된다.

울산시는 오는 11월 19일 마무리되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태화강 국가정원만의 다양한 볼거리·체험 거리를 확립해 울산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생태정원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김석명 울산시 녹지정원국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품고 있는 장엄 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극대화해서 태화강 국가정원을 도심 속 최고의 평안과 휴식을 경험하는 장소로, 한 번 찾으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명소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콘텐츠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얼마 전 장기 계획을 내놨다. 그 핵심 내용은 국가정원의 구역을 확장하고 국가정원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었다. 국가정원 구역 확장은 현재 태화·삼호구지를 합친 83.5㏊에서 남산공원 일원과 십리대밭 축구장을 포함시켜 모두 126.5㏊로 범위를 넓히는 부분이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국·지방비와 민자를 합쳐 총 1,257억원을 투입해 △버드 아이즈 가든 조성 △울산정원복합단지 건립 △다섯 계절 정원 연출 △국가정원 랜드마크 건립 △도심 속 국가정원 확산 등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이들 사업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국가정원 랜드마크가 될 남산전망대다. 이 부분은 200억원대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남산 제4봉에 건립될 전망대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 하지만 경관과 경제성, 접근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사업으로 돌렸다. 또 다른 관심사인 실내 식물원은 국가정원 인근에 4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온실과 테마별 식물원, 식물문화센터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인 버드 아이즈 가든 조성에는 50억원이 들어가는 백리대숲 스카이워크(1.1㎞)와 250억원이 투입될 태화강 가든 브릿지가 설치된다. 대나무 숲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는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를 거쳐 오는 2022년 착공할 예정이다. 또 태화강 전망대 일대에 설치할 교량형 수상 공원인 태화강 가든 브릿지는 보행전용 교량과 사계절 테마정원, 경관조명 등의 시설을 갖춘다. 2022년까지 기본계획 수립·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만의 정체성을 갖추고, 이용 편의 등이 증진되면 인지도 상승과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약 2,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9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사업추진에 따른 1,2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617만9,000명이었다. 반면에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사람은 82만6,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놀이시설과 전시장 등을 제외한 순수 관광지로서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전남 순천의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였고 그 수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8배가 넘는 규모였다. 전국 관광지 가운데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은 관광지는 77곳에 달했지만 울산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관광객이 오게 하기 위해서는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인가를 제대로 알리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생태복원의 모범사례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려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와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의 킬러 콘텐츠 개발도 시급하다. 차근차근 제대로 챙겨가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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