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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오토밸리복지센터가 휴관에 따른 환불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수강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기 이전 외벽 공사 등으로 지난달 중순께부터 운영을 중지했지만, 수 천 만원의 미사용분에 대해 보름이 넘도록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토밸리복지센터, 수강생 등에 따르면 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육시설은 오토밸리복지센터, 쇠부리체육센터, 국민체육센터 등 3개소다. 이 체육 시설들은 센터 내부 일정과 코로나19 관련으로 일시적 운영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오토밸리는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오토밸리복지센터 채널 간판 철거 및 신규설치 공사'의 시행으로 휴관에 들어갔다. 

이 공사는 센터가 지어진 지 10년이 넘으면서 노후된 현대자동차 간판를 철거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신규 간판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1층에 위치한 수영장의 물을 염분으로 관리하는데, 겨울철 등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따뜻하게 물을 데워주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염분과 함께 위로 증발되면서 간판이 부식된 것이다. 센터는 이 기간 욕수교체, 시설물의 보수 및 정비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1,000여 명 이상의 강습생들은 8월 정기휴무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26일간의 센터 이용기간 중 절반 가량만 이용할 수 있었다.

지난 한달 간 이 센터 이용객은 자유수영 624명, 아쿠아로빅 50명, 탁구 105명 헬스 350명 등 1,129명이다. 성인 기준으로 각 수강들에 대한 사용료는 4만원으로, 공단이 오토밸리센터 수강생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총 2,000만원 내외다. 

그러나 휴관이 들어간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공단은 강습생들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았다. 휴관일 공지 이외 언제 환불이 완료되는지 등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일절 공지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심지어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코로나 19의 2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지난달 24일 운영이 중단됐는데, 이틀 뒤인 26일 900여 명에 대해 환불 조치를 완료했다.

오토밸리보다 휴관일이 일주일이나 늦었지만 국민체육센터 수강생들이 우선적인 환불을 받은 셈이다. 농소 3동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예방조치로 휴관에 들어갔던 쇠부리체육센터의 수강생들에 대해서도 8월 말 보상을 끝마쳤다. 

이러한 공단의 조치에 오토밸리센터 수강생들은 공단의 미흡한 조치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문제의 센터 수강생 A씨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을 이용하는데, 미사용분에 대해 돈을 돌려받지 못해 전화를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상황 자체가 웃긴 일 아니냐"면서 "언제, 어떤 경로로 환불 받을 수 있는 지 공단 측에서 미리 공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는 지인이 국민체육센터에서 헬스를 이용하는데 그들은 이미 8월 말에 전부 환불받았다고 하더라"면서 "어이가 없었다. 오토밸리센터 수강생들은 20일 넘도록 공단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데도 아직도 환불을 못 받았는데, 국민센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기준이 도대체 뭐냐"고 반문했다. 

공단 측은 취재가 들어가자 뒤늦게 지난 4일 미사용분에 대한 금액은 지난달 31일부터 환불조치 시행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수강생들에게 문자로 공지했다. 공단 관계자는 "오토밸리센터 이용객들의 환불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겠다"고 답변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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