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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등대와 대왕암공원 송림 모습.(일제강점기)
울기등대와 대왕암공원 송림 모습.(일제강점기)

"태화진 서쪽 몇 리쯤에 있다. 작은 언덕이 강에 닿아 있고 경치가 그윽하고 묘하다. 만회정(晩悔亭)이 있는데, 부사 박취문(朴就文)이 지은 것이다. 정자 앞에서 가늘고 긴 대숲 몇 묘가 있고 아래에는 낚시터가 있어서 관어대 3자를 새겨 놓았다"('학성지'(조선 1749년) 중에서)

 조선시대 '학성지' 기록을 보면 태화강변과 울산지역에는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울산대곡박물관이 최근 펴낸 '숲과 나무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에선 이와 같이 역사적 기록 속에서 전해지는 울산의 숲과 나무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은 울산대곡박물관 기획특별전의 전시도록 겸 울산대곡박물관 30번째 단행본으로 제작됐다.

 책은 전시 구성에 맞춰 △제1부 '울산의 숲과 나무를 주목하며' △제2부 '숲과 나무를 기록하다' △제3부 '숲과 상생하다' △제4부 '오늘날 숲을 말하다' 등으로 구성했다.
 국보 제147호 울주 천전리 각석에 나무 그림이 새겨져 있다는 기록에서부터 영축산에서 전해오는 신비로운 나무인 '보현보살나무와 혁목'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기록들이 눈길을 끈다. 

나무를 잘 표현하고 있는 언양현 지도.(조선 1872년)
나무를 잘 표현하고 있는 언양현 지도.(조선 1872년)

 특히 1962년 천연기념물 제64호로 지정됐다고 알려진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가 이보다 앞선 1938년 5월 3일 조선총독부 고시 제393호(관보 3385호외)를 통해 천연기념물 제64호로 지정 및 고시됐다는 내용 등을 수록했다.

 정우규 (사)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장은 '울산의 식물 천연기념물 현황과 특성'이라는 글을 통해 울산에 지정돼 있는 식물 천연기념물을 언급하고, 한새롬 백년숲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과거와 오늘날 울산의 산림경영'이라는 글을 통해 울산이 1974년부터 시작한 한독산림협력사업의 중심지이자 우리나라 근현대적 산림경영 출발지임을 소개한다. 

 신형석 울산대곡박물관장은 "울산 곳곳에는 몇 백 년 동안 마을의 안녕과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어른 나무들이 많다. 또한 울산시는 태화강 십리대숲 조성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생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춘 기획전과 나무와 숲이 알려주는 이야기가 울산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며 "책 뿐 아니라 전시실에 직접 오셔서 울산의 숲과 나무에 대해 귀 귀울여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특별전 '숲과 나무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는 오는 10월 25일까지 울산대곡박물관 전시실에서 마련되며, 책은 울산지역 박물관, 도서관, 문화원 등 공공기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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