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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김탁환 지음. 해냄출판사. 328쪽
작가 김탁환 씨는 거친 세상 속에 놓인 다양한 인간 군상, 사회와 인간이 만들어온 문제를 천착하며 소설을 써왔다. 그러던 중, 끊임없이 더 빨리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신 또한 글 쓰는 기계가 돼 있음을 자각한다.
어느덧 소설가로서 후반의 생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결국 작업실을 벗어나 길 위를 걸었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질문을 품고서 지방 곳곳의 마을로 향했다. 그 발길이 가장 많이 닿은 마을이 전남 곡성이었다. 도시소설가인 김씨는 농부과학자인 이동현 씨를 만나 두 번째 인생 발아의 시간을 함께했다.
이런 만남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와 회생의 길을 담아낸 이번 신간은 작가가 마을을 샅샅이 어루만진 끝에 쓴 르포형 에세이로, 도시소설가가 마을소설가로 내디딘 첫 발자국이기도 하다. 씨앗이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다시 씨앗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빗대어 두 사람의 삶의 궤적을 차례로 담아낸 이 책은 '발아' '모내기' '김매기' '추수' '파종' 등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오찬호 지음. 북트리거. 228쪽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등 책을 통해 학력주의와 성차별 등 무거운 주제를 따분하지 않게 다뤄온 사회학자가 청소년과 청년 사이를 지나가는 이들에게 개인을 괴롭히는 사회의 민낯을 말해주기 위해 쓴 책이다.
많이들 이야기하는 대로 노력하면 웬만큼은 잘 살 수 있을 만큼 우리 사회가 무탈하지 않다고 보는 저자는 부동산, 교육, 소득 불평등, 난민, 장애인 등 14개 키워드를 실마리 삼아 '사회구조를 보는 눈'을 길러주려 한다.
저자가 보기에 고소득 전문직, 인기 유튜버, 기업가가 아니면 인생이 불안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결코 건강할 리 없다.
그는 이 같은 논의의 끝에 '성공해야 살아남는 사회는 올바른가' '불평등은 당연한가' '어떻게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 함께 고민해볼 것을 제시한다.
 

#감정의 발견=마크 브래킷 지음. 북라이프. 408쪽
20년 이상 감정과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연구하고 현재 미국 예일대 감성지능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감정을 잘 다스리고 감성지능을 높이는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저자는 성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감정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RULER'을 제시한다.
이는 우리가 느끼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Recognizing)하고, 정확하게 이해(Understanding)하고,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고(Labeling), 정확하게 표현(Expressing)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조절(Regulating) 할 수 있어야 서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통하는 관계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는 마음 챙김 호흡, 전망하기, 주의 돌리기, 인지 재구조화, 메타 모먼트(Meta-Moment) 등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시도하라고 권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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