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0명을 넘겼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가파르다.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대기업발 집단감염은 진정세를 보이며 차단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번에는 엉뚱한 곳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부동산개발업 사무실과 관련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모두 부산 오피스텔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부동산사무실 관련 울산 125번과 129번, 130번 확진자 3명이 지난달 27일 부산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을 다녀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오피스텔 직원 1명(부산 312번)이 이달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확진 판정이 이어졌다. 울산 부동산사무실 관련 확진자 3명의 부산 오피스텔 방문은 이날 보건당국 역학조사에서 처음 파악됐다. 부동산사무실 확진자는 울산 첫 집단감염 사례가 된 현대중공업 직원 확진자 6명과도 연관이 있다. 125번이 현대중공업 직원인 울산 121번 확진자의 부인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인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남편 121번이 현대중공업 내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동료 직원 115번, 122번, 123번, 124번, 127번의 감염으로 이어졌다고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과 부동산사무실과 관련한 확진자 중 첫 확진자인 115번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등 불분명했던 것이 이제 윤곽을 드러났다는 점이다. 주말에만 울산은 7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더 이상의 집단감염은 막아야 한다. 불과 한달 사이에 울산의 확진자 수는 급증 추세다. 이대로 가면 지역 감염자의 자체 통제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곧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5일이 넘는 연휴기간 동안 집단감염의 완벽한 차단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부터 어떻게 감염 차단을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울산시는 산업체 집단감염은 가장 걱정해 오던 부분이어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소모임 자제와 집단 활동 자제 등을 권고하고,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집합금지 명령 등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은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왔다. 그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다. 이번 집단감염도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산업체는 더욱 방역에 고삐를 죄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종교시설 소모임과 수도권 방문 자제 등의 수칙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코로나19의 산업체 감염 확산과 지역사회 내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느냐의 문제는 무엇보다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물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억압된 생활을 해 온 탓에 여기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또다시 추석 이후에도 지역경제 위축과 산업활동 침체는 더 악화될 우려가 높다. 지금의 확산 추세를 잡지 못하면 더 큰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시설의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모임 인원 수 조정 등 기본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금은 위중한 상황이다. 문제는 폭염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 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시늉만 낸 착용자들이 더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 위기에 있지만 느슨해진 방역 의식이 재확산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울산의 경우 대규모 공단이 위치해 있어 언제든 집단감염의 발생이 가능하다는 걱정이 도사리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울산공단의 기업체들은 대구·경북 집단감염 발생 이후 사업장의 최우선 순위를 코로나19 방역에 두고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가 하나가 돼 방역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의식이 유지돼야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지금부터 10여일 정도는 여러 가지로 방역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방역에 느슨해진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억압된 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의 느슨한 방역 의식으로 방역지침을 어기는 경우도 잦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또다시 코로나19 창궐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다중집합시설이나 종교시설에서 최근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는 것은 중요한 본보기다. 이 같은 감염 확산이 산업체 집단감염으로 비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답이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그동안 불편하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손 씻기를 게을리했다면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 기자명 김진영
- 입력 2020.09.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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