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안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 시급하다
원전안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 시급하다
  • 이동권
  • 2020.09.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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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동권 북구청장

울산 북구는 월성원자력발전소로부터 불과 7~8km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리·새울 원자력발전소의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되어 있는 세계적 원전 밀집지역이다. 
 
아무리 안전성을 강조한다 해도 밀집된 원자력발전소는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밖에 없다. 
 
필자는 원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포함한 안전도시 만들기를 구청장 공약사항에 포함하고,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취임 이후 앞서 구축된 방사능방재 상황정보 공유시스템에 더해 방사능방재 경보시설 8개를 설치했다. 방사능방재 경보시설은 원전시설에 위험이 발생하면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우리 구에는 원전 주변 10km 내인 강동과 농소권에 설치돼 있다.
 
방사능방재 경보시설 설치로 우리 구와 주민과의 정보 공유 연결고리는 만들어졌다. 이제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인근 지역 기초지자체와의 연결고리 구축이 남았다. 기초지자체가 원전상황 정보를 알려줄 체계를 구축해도 원자력발전소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정보를 주지 않는다면 주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원전 3,4호기와 신고리1,2호기  원자로가 중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소외전원 상실로 인한 터빈 및 원자로 정지라는 언론보도를 내놨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원전 지역 주변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원자로가 왜, 어떻게 정지됐는지,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앞으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여지는 없는지 주민들은 궁금해 했다.
 
궁금함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지난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원전 2·3호기마저 멈췄다. 고리원전의 가동중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월성원전마저 멈추자 불안감은 증폭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사고에 대해 기초지자체 일부 담당자에게 '원자로 정지'라는 내용만 제공하고 원전 지역 인근 주민이나 지자체에는 어떠한 자료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원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고리원전이 가동 중지된 사례가 있었다.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전국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보강을 진행했음에도 최근 잇따른 태풍에 원전 가동 중지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단체 등은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 북구는 월성원전으로부터 단 7~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초 인근지역임에도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22만 주민들이 원전사고의 위험성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원전 정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전달받지 못하고, 사고의 원인조차 알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 매우 우려를 표시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전소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발전소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직원들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 직원들로 하여금 어떠한 원전사고가 일어나게 되면 신속하게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고, 그 사실을 인근 지자체에게 전화나 팩스, 공문 등을 통해 공유해 지역주민들이 정보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고 사후관리도 마찬가지다. 사고원인 조사가 끝나면 그 사실을 공유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다시 한번 요구한다.
 
'발전소는 안전하다'는 피상적인 정보가 아닌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원전상황을 인근 지자체와 공유해 주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안전한 도시는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로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때 완성되는 것임을 모두가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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