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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를 쏟아내며, 지역을 대폭발의 공포감으로 몰아넣었던 '9월 코로나'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걸까.

울산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1명을 찍은 지난 13일의 기록이 이틀간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달 중순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지역 전파로 광화문 집회 발(發)을 연쇄 감염을 비롯해 고스톱 모임과 현대중공업 집단 감염 등으로 맹위를 떨쳤던 상황이라 이틀간 확진자 제로(0) 소식에 시민들은 의아한 표정이다.

더욱이 지역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올 2월 17명과 3월 22명에 이어 4월부터 7월까지 한자리 수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지난달 36명에 이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46명으로 치솟았던 확진자 숫자가 무색할 정도로 조용한 예상 외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에선 코로나19의 지역 전파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는 낸 9월 폭풍전야의 정적이거나 일시적인 우연의 소강상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우려의 시선으로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울산시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이틀간의 지역 코로나 상황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대책 보강 등 다각적인 감염 예방대책 시행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의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 이틀간 코로나19 감염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그동안 감염경로를 찾지 못했던 확진자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의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과 이달 아파트·초등학교 동기회사무실·고스톱모임·사우나 등에서 30명이 감염됐으나 감염경로를 찾지 못했던 고스톱 모임 88번 확진자와 광화문 발(發) 70번 확진자와의 연결고리가 풀렸다.

울산시는 지난 14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울산시 역학조사관이 전화로 제보를 받고 90번과 88번, 70번, 88번 확진자가 직·간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광화문에 집회에 다녀온 70번과 88번 확진자는 지인 사이로 지난달 16일 오후 약 2시간 가량 함께 등산(신남산)을 했으며, 이때 70번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등산을 한 사실을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 

또 지난달 17일 오후 남구 신정동의 초등학교 동기회 사무실에서도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돼 추가 동선을 조사하던 중 88번 확진자는 초등학교 동기회 사무실과 고스톱모임 외에 남구의 사우나를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이용한 사실을 GPS 정보를 통해 확인하고,134번 확진자와 시·공간적 동선이 일치하는 사실도 밝혀냈다.

울산시 보건당국은 70번과 90번 확진자는 이미 고발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제기됐지만, 거짓말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추가했다.

시는 또 88번 확진자에 대해서는 거짓말로 인한 30명의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 방해혐의와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로써 부산 부동산 사무실에서 촉발된 현대중공업 집단감염과 광화문 집회에서 촉발된 아파트·동기회사무실·고스톱모임·사우나 감염 등 최근 대규모 감염사례에 대한 원인은 모두 규명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거짓말로 확산된 광화문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원은 풀린 것으로 보고 향후 대책과 남은 추가 경로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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