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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씨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을 옹호하는 발언이 '국민상식'과는 거리가 멀고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요즘에는)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휴가 연장은) 전화나 메일, 카톡 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추 장관측을 옹호했다. 지난 10일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 복무 당시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것은 적법하다고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낸 것을 인용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해 "안타깝게도 추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됐다"며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이 사안이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 공세에 의해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비화됐다. 전형적인 지록위마"라고 야당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시 당직병 현모씨에 대해선 "현씨 주장이 착각이거나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루 두번 점호를 통해 인원을 관리하는데, 미복귀자를 저녁이 돼서야 파악했다는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병가와 휴가를 적법하게 사용한게 도대체 무슨 문제인지 알 수 없다"며 "서씨가 사용한 휴가 일수는 병가를 제외하면 39일로, 육군 장병 평균 휴가일수 54일보다 적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 중이니 수사는 검찰에 맡겨두고 야당도 국회가 할 일에 집중해주길 다시 한번 당부한다"며 "어제 대정부질의를 통해서 이 문제는 실체적 진실이 다 밝혀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 지도부에선 서씨가 직접 한 것이 아니라 추 장관의 보좌관이 부탁 전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 "아들 서씨와 가까운 사이인 추 장관 보좌관이 (국방부에) 문의 전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다른 장병들도 구두로 휴가 연장이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누구나 가능하다"며 "그게 상관이 보기에 정말 꾀병이 아니거나, 정말 불가피하거나 수술받아 다리가 절뚝거린다면"고 조건을 달았다.

지난 10일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낸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서는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확한 건수는 모르겠지만, 전화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 게시판에는 "우리 아들 휴가 연장하겠다"는 항의성 청원도 국방부 공식 입장 다음날인 11일 게재됐다.
이 작성자는 "저는 아들만 셋입니다. 첫째는 육군, 둘째는 해군 제대했습니다. 셋째는 현재 공군에 근무중인데 이번휴가 나오면 복귀 안 시키고 전화해서 휴가 연장해 볼겁니다. 저도 육군하사로 제대했고요. 가능한 일인지 답변 좀 주세요"고 썼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여전히 "규정과 절차를 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방부 문홍식 부대변인은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씨의 병가와 관련된 기록이 있기 때문에 절차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씨의 경우 진료 관련된 서류가 현재 없기 때문에 (병가 승인이 적절했는지 여부는)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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