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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울산을 강타한 7일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태화교 남단 하부도로와 태화강둔치가 불어난 강물에 침수되어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울산을 강타한 지난 7일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태화교 남단 하부도로와 태화강둔치가 불어난 강물에 침수되어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해 울산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에는 들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강원 삼척·양양과 경북 영덕·울진·울릉 등 5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지역은 사전 피해 지역 조사를 실시해 선포 기준액을 충분히 초과한 우선 선포 지역"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중앙합동조사를 실시한 뒤 기준에 충족하는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부대변인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피해지역의 효과적인 수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50~80%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받게 된다. 주택 파손과 비닐하우스, 수산 증·양식시설 등 농·어업시설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는 생계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건강보험료와 통신·전기료 등 6가지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한편 울산에 직접 상륙한 '하이선'은 최대풍속 150km/h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평균 118㎜의 비를 뿌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7세대 65명이 사전 대피했고 △정전 등 시설피해 178건 △주택침수 3건 △사과·배·감 낙과피해 89ha △벼 침수 18㏊ △강동 신명해안도로 방파제 60m 유실 등의 피해를 남겼다.

태화강 상류인 삼동(124.0㎜)과 두서지역(160.5㎜)에 강우가 집중되면서 대암댐과 대곡댐이 월류하면서 초당 최대 727t이 방류, 태화교 수위가 주의단계(4.5m) 직전인 4.45m까지 차올랐다.

이 탓에 국가정원을 포함한 선바위~명촌교 18㎞ 구간의 태화강 둔치가 지난해 태풍 '미탁' 이후 11개월 만에 또다시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의 대나무 600여 본도 잇따라 강타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강풍으로 완전히 쓰러졌다.

특히 기업들은 정전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으며, 소상공인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생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정전피해는 총 3만 7,664가구에 달했다.

또 제네시스 G90·G80·G70, 투산, 넥쏘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정전돼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 울주군 온산읍과 청량면 일대 공단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즉각 태화강 피해복구 현장을 둘러보며 울산이 입은 피해 규모와 복구 상황을 점검, 중앙정부의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신속한 복구를 독려했다.

울산 정치권에서도 정부를 향해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9일 직접 나서 울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고, 10일에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울산 지역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화재위험성이 높은 울산항의 소방선박 우선 배치를 요구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은 지난 14일 신속히 울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청와대, 국회,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전달했다. 정부는 울산의 태풍 피해에 대한 중앙합동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추후  발표에서는 특별재난지역 지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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