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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가 전지사업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분사'를 결정하고 나서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이상되고 있다.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한데 이어 SK이노베이션 등도 분사를 내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독자회사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기차 부문 세계 1위인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확정했다. 
 
LG화학은 오는 10월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분사 대상은 자동차 전지, ESS(에너지 저장장치) 전지, 소형 전지 부문이다. 
 
LG화학측은 이번 회사분할에 대해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배터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시설 확대가 절실해진 것이다. 
 
배터리 3사 모두 같은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소재사업 자회사 SKIET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IPO 목적은 성장 재원 확보다. 
 
이에 더해 중장기 전략으로 전지사업부문 분사 및 기업공개도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4.7GWh에서 100GWh로 약 20배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회사측은 이 기간 최소 10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한 올해를 분사 시점으로 잡았듯, SK이노베이션도 손익분기점에서 분사를 추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선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은 2022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SDI의 경우에도 장기적으로는 합병이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의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해 시설투자에 나서는 것은 수년 내 배터리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배터리 대란'이 예상되고 있어서다"라며 “배터리 3사 모두 사업 확대를 위한 변화를 고민하고 있고, 단순히 회사채 발행이나 완성차업계와의 협력을 넘어 분사, 합병 등 큰 변화를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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