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관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관리시설부장
박성관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관리시설부장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울산은 성장의 그늘이었던 환경문제를 극복하고 친환경 생태도시를 지나 이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품격 있는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려하고 있다.

공공건축물은 민간부분을 제외한 공공부문에서 지역주민이 직접 이용하는 장소로서 시민 삶의 질적 향상은 물론 단순 건축물을 넘어 그 지역 공동체 의식에 사회적·문화적 가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이는 시민들의 여가, 교육, 휴식, 문화, 체육 등 다양한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기능은 물론 시민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시설로서 그 지역의 도시 경쟁력 제고와 도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상품화를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울산시의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다.

울산시에서는 민선 7기 시정의 역점시책으로 지역경제 재도약, 따뜻한 복지, 머무르고 싶은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지역 거점별로 다양한 공공건축물을 건립 중에 있다.
그 대표적인 건축물은 전시컨벤션센터로서 지역 산업 지원을 위한 핵심 시설로서 전시회·국제회의 개최를 통하여 연관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될 것이다.
역사, 문화, 예술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시립미술관은 옛 관가인 '동헌과 객사'의 역사와 전통이 현대 미술을 만나고 시민의 일상과 어우러져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휴식처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또한 부족한 생활체육시설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건립중인 제2실내종합체육관 등 이러한 공공건축물들이 착공 후 시 전역에 걸쳐 그 모습을 웅장하게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 자치주의 중소도시 빌바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관광 도시중 하나다.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바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며, 소장된 작품보다 미술관 건물 자체가 더 유명한 곳이다. 이 미술관은 상자모양이라는 건물의 고정관념부터 뒤흔들었다. 이게 도대체 건물일까? 초대형 조각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메탈플라워(금속제 꽃)라는 별명을 가진 이 건축물은 꽃잎처럼 이리구불 저리구불 하늘을 향해 춤추는 구조로 세상 어느 건축물과도 닮지 않았다. 철광석 광산과 조선소가 쇠퇴의 길을 걸었던 음산한 잿빛도시 빌바오는 이제 100만 관광객이 모여드는 문화의 요람이 되었다. 이는 구겐하임 미술관 공공건축물 자체가 관광 상품화되고 도시의 브랜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건축인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건축물이 한 도시의 문화와 관광 상품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음에 따라, 설계자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며 다른 건축물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끊임없는 도시의 얼굴을 만들어 내야하고 발주자는 입지선정에서부터 설계·착공·준공 시까지 관계 전문가들과 끊임없는 의견 교환을 통해 상호 보완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설계자의 의도와 예술성의 가치를 존중함은 물론 공사를 추진함에 있어 설계자·시공자·감리자 등 신속한 협치를 통해 시공의 오류나 문제를 최소화 해나가야 한다.

한 건축물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쇠퇴한 도시를 문화 관광의 요람지로 만들었던 '빌바오의 효과'를 이제는 되새겨 볼 때다. 울산시에서도 이제는 공공건축, 건축디자인, 건축환경 등의 분야에서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일에 선도적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시민에 사랑받고 시민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과 소통하는 곳이 바로 공공건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