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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북한의 이산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촬영해놓은 영상 편지 2만3천여편이 16년째 전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사진)이 23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제작된 이산가족 영상 편지는 총 2만3,072편에 달했다. 그러나 2008년 시범사업으로 북측에 25편이 전달된 이후 '남북 이산가족 디지털박물관' 등 웹사이트에 올라간 1,568편을 제외한 2만1,479편은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일부가 북한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한 화상 상봉 장비 약 4억8,000만원어치 장비도 창고에 방치되어 있었으며, 서울·광주·부산 등 13개소 화상상봉장도 2007년 이후 한 번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면서 개보수 비용으로만 총 23억원을 지출하는 등 운영·관리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의원은 "통일부가 이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UN제재 면제를 확보한 만큼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이나 영상 편지 교환 등 실질적인 상봉 노력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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