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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몽 같은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통시장은 코로나19로 명절 대목마저 한풀 꺾인 모습이다. 
 
27일 추석을 앞둔 주말 방문한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 인파는 많았으나, 예년처럼 발 못 디딜 정도로 북적이던 명절 풍경은 아니었다. 
 
상인들도 대부분 나물을 다듬거나 상품 진열만 반복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최근 시장 분위기가 말이 아니라고 한다. 잦은 태풍과 긴 장마로 사과, 배 등 과일부터 야채까지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비싸지자 손님들이 2개 살 것을 1개만 사가는 실정이다. 
 
더욱이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하자고 하는 통에 이번 추석 특수를 누리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몇몇 상인들은 스스로 “살아남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젓갈 등 반찬을 파는 이모(68)씨는 “물가도 비싸고 코로나19도 있으니 올해가 많이 힘든 편이다. 그래도 살아남아 이렇게 살아가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며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방문객들도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안타까워했다. 
 
남편과 함께 제수용품을 사러 온 김모(54)씨는 “해마다 명절이 되면 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온다. 오늘은 다른 명절 때 보다는 좀 한가하다. 보통 인파에 떠밀려서 다녔었는데 이번 명절은 사람이 별로 없다. 코로나19로 활기를 잃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격을 깎아주는 '흥정'은 아직 남아 있어 따뜻한 시장 민심을 실감케 했다.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화돼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예전과 같은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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