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유럽, 러시아·인도·브라질 등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울산의 수출이 8개월째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세운 연간 수출액 700억 달러 붕괴가 기정사실화된 데 이어 600억 달러 선을 사수하기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2020년 8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울산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30.8% 감소한 39억 2,9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울산 수출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 석유제품 수출이 46.6% 급감한 9억 700만 달러를 기록,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유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출단가가 하락(-25.6%)했고 수출물량도 감소(-20.8%)한 탓이다. 이 때문에 OPEC+ 산유국 감산조치, 글로벌 석유수요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회복세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전년 대비 낮은 수준에 그쳤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단가가 하락(-20.1%)했고, 수출물량도 소폭 감소(-3.4%)해 전년 동월 대비 22.8% 감소한 5억 5,5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세계 석유화학 생산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지속, 저유가 지속 등의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제품도 15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현지 재고물량, 8월 하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전년 동월 수출 호조(13.1억 달러, +4.2%) 등의 영향으로 22.6% 감소한 10억 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도 전년 동월 대비 36.7% 감소한 1억 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감소,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따른 판매 부진, 현지 완성차 공장의 재고 부담 등에 따른 현상이다. 

선박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박 인도 일정 연기, 지난해 동월 수출 급증(4억 5,700만 달러, +139.1%)의 기저효과, 조업일수 감소(-1.5일)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61.2% 급감한 1억 7,700만 달러에 그쳤다. 선박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주저앉았다. 

8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10.1% 감소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한 가운데 울산은 경남(-3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울산은 이에 따라 경기, 충남, 서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울산의 8월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감소(-37.1%)의 영향으로 28% 감소한 19억 5,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19억 7,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