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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명절맞이가 시작됐다. 울산시는 추석 연휴기간동안 특별교통 대책과 함께 방역 대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연휴 기간 교통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귀성·귀경객 교통안전과 편의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라는 점을 고려, 수송력을 강화한 기존 대책과는 달리 방역과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는 특별한 명절 맞이에 나섰다.

이번 명절의 케치프레이즈도 "미안해하지 마세요. 멀리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 효도입니다."로 정하고 비대면 명절이라는 특별한 대책에 나선 상황이다. 이 문구는 울산시가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추석연휴에 인구 이동을 줄이기 위해 고안해 낸 캠페인의 문구다. 울산시는 다음달 4일까지를 집중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추석명절 집에서 쉬기' 시민 참여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연휴기간 동안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점에 주목하고 전국적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명절이 가을철 방역관리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지난 5월 초 연휴에는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으로 전국적으로 총 2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8월 여름휴가 기간 여행 등과 관련된 확진자도 총 311명에 달했다. 울산시는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추석은 가족을 만나는 명절보다는 가족의 건강을 위하는 명절이 되도록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자율 동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캠페인은 우선 울산시 누리집을 통해 '추석명절 집에서 쉬기' 시민 서명 운동을 벌이고, 친근한 문자나 영상물 등을 활용해 울산시가 운영 중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추석 명절 이동 최소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부득이하게 고향을 방문하는 경우를 대비해 '추석 생활방역 수칙'을 제작해 시와 구·군 민원실, KTX울산역, 버스터미널 등 귀성객들이 많이 찾는 시설에 비치하고 시민들이 추석기간 생활 방역을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울러 방송, 신문, 긴급재난문자, 현수막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추석명절 방역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민간 유관기관·단체도 이번 캠페인에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애비야 이번 추석은 오지마라,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단다." 등의 친근하고 정성이 담긴 홍보 문안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추석 연휴 기간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우선 성묘·봉안 시설에 대한 비대면이나 분산 방문을 유도하고, 노인 요양 시설이나 의료 기관에 비접촉 면회를 하도록 한다. 성묘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방역에 취약할 수 있는 봉안 시설은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으로 성묘할 것을 권고하고, 직접 찾아오는 성묘객의 경우 예약을 통해 추석 전 분산 방문을 유도하기로 했다. 요양 시설 면회는 자제를 권고하고, 부득이한 경우 비접촉으로 제한된 면회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휴 기간 중 가족·친지 단위 방문이 예상되는 고위험 시설과 다중 이용 시설 22종 3,116곳에 대해서는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전통시장 48곳, 유통 매장 24곳은 정기 소독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KTX울산역, 태화강역, 호계역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시내버스 한 차례 운행에 한 차례 소독, 마스크 착용 안내 등을 지속한다.

해외입국자 관리를 위한 KTX울산역 안내 근무, 재난안전대책본부,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을 위한 긴급 대응 체계 등은 평상시처럼 유지한다. 또 차질 없는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선별진료소와 감염병 전담 병원, 응급실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

이같은 촘촘한 방역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 연휴기간은 무엇보다 코로나 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방역 대세가 요구되는 엄중한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 등 일상에서의 방역은 익숙해진 일이지만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명절 분위기가 느슨해진 방역과 결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시늉만 낸 착용자들이 더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 위기에 있지만 느슨해진 방역 의식이 재확산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울산의 경우 대규모 공단이 위치해 있어 언제든 집단감염의 발생이 가능하다는 걱정이 도사리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의 산업체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의식이 유지돼야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지금부터 10여일 정도는 여러 가지로 방역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방역에 느슨해진 측면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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