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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극도로 위축된 울산지역 제조업의 경기가 4분기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각국이 내려진 봉쇄령이 일부 해제되면서 수출 증가 등 회복세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인해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진 탓이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0년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8'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48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전분기가 역대 최저치인 점을 감안 할 때 상승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79)는 전 분기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 재확산 이슈에도 글로벌 수요회복과 신차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차박 수요 증가로 올해 내수시장의 SUV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납품 후 입금까지의 시차를 감안할 때 부품업체들의 수출급감 여파가 반영되는 9월부터 유동성 위기가 심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석유화학(48)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여행수요가 제한되고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장기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해결이 없는 한 정유업계의 부진한 흐름은 장기화 될 것으로 해석됐다.

석유화학도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로 일부 수요가 회복되긴 했지만, 저유가 및 글로벌 수요부진이 여전해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조선(18)의 경우 코로나 확산·저유가 지속으로 상황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LNG운반선 100척의 슬롯계약을 따낸 카타르 프로젝트와 모잠비크와 러시아의 LNG선박 대규모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 특성상 수주 후 통상 1~2년 후부터 실질적인 일감 확보로 이어짐에 따라 일정 기간 일감 공백으로 인한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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