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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포장지, 초콜릿, 과자 등에 숨겨서 마약을 국제우편으로 보내면 검역에 안걸리니 국제택배를 이용한 마약 범죄가 늘었습니다"
 
마약 범죄 수사를 한 울산의 한 경찰은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범죄가 교묘한 수법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밀반입 단속망을 피해가는 방법을 공유하고 베트남 국민 메신저 어플인 Zalo, 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라인(LINE) 등 SNS를 이용해 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노동자들이 잇따라 마약범죄에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죗값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제우편물로 마약을 밀반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약을 얇은 은막지인 포일과 먹지 등으로 포장하면 세관 통과시 X-ray 투시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혹시나 세관에서 적발될 경우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거나 집주소를 옆집이나 동네 마을회관 등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은 이렇게 들여온 마약을 노래방 도우미, 마사지사, 일용직 노동자 등에게 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친분이 있는 한국인들에게도 직접 마약을 거래한다고 수사 과정에서 밝히기도 했다.
 

울산도 안심할 수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고 음지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일 재판기록을 살펴보면 1주일에 3~4건씩 진행되는 마약 관련 범죄 재판 수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해외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에 주기적으로 마약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울산에 도입해 자발적인 검사를 하도록 유도하면 어떨까. 외국인 유학생은 학교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업체에서 인권보호를 하면서 정기적인 마약검사를 받도록 한다면 마약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전문 통역관을 두고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해 마약 거래시 적발하는 수사인력 보강이 필요하다. 촘촘한 수사망 설계가 마약을 근절하는 방안이다. 관계기관들의 공조 수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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