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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대우버스지회 조합원들은 5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 제공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대우버스지회 조합원들은 5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 제공

폐쇄설이 돌고 있는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 울산공장이 직원 35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반발한 노조는 회사가 공장폐쇄를 위해 스스로 경영악화를 조장했으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부당한 구조조정 절차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이하 노조)는 5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코로나19를 핑계로 스스로 경영악화를 조장하고 이유 없는 구조조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지난 8월 31일 경영악화를 이유로 공장 근로자 386명에 대한 구조정 계획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접수했다.  이후 같은 달 18일부터 29일까지 3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인원이 조정됐고, 최종적으로 이달 4일자로 355명의 직원이 정리해고 됐다.

노조는 이번 정리해고가 부당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해고 회피 노력을 다하지 않았으며, 해고 대상자 선정도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백성학 영안그룹 회장이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를 선언한 후 사측은 하루에 8대 생산하던 버스물량을 6대로 축소하고, 최대 고객사인 경기고속에 물량 208대를 취소하는 등 스스로 경영악화를 조장했다"며 "그래놓고선 경영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4명을 제외한 사실상 전체 직원을 해고하는 비상식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인건비 감축을 위해 대규모 정리해고 후 임금과 복지를 후퇴시킨 조건으로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꼼수를 쓰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대우버스는 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위장 폐업을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버스 노동자 355명은 지난 4일부로 해고됐고, 영원히 잊지 못할 추석 한가위를 보냈다"며 "대우버스는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이유도 명분도 없이 노조를 말살하고 적은 인건비로 이윤을 극대화 하려는 자본의 탐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더욱이 조합원들 중 99%가 해고된 반면, 비조합원은 전부 정리해고 대상에서 빠졌다"며 "이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고 대상자를 선정하는 부당노동행위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번 정리해고 절차가 부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이날 울산지노위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접수했다.

노조는 "대우버스는 해고 회피 노력도 없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가지고 장난치는 무법한 행위를 행하고 있다"며 "지노위는 대우버스 노동자들의 억울한 구조조정에 대해 공정하고 엄격하게 판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우버스는 지난 3월 말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올해 말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베트남 공장을 주력 생산 공장으로 육성하고,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역수입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존 버스회사와의 버스공급 계약 해지, 생산량 축소, 계약직 노동자들의 계약해지 등이 잇따르면서 폐쇄설에 점점 무게가 실렸고, 이에 고용위기에 닥친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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