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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역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전담 기구인 '울산관광재단'을 출범시킨다.

내년 초 출범하는 울산관광재단은 울산전시컨벤션 내 1개 본부, 7개 팀, 35명 규모로 첫발을 뗀다. 재단에서는 울산 관광 마케팅과 콘텐츠 발굴, 전시컨벤션센터 운영, 국제회의 유치, 기획 전시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울산관광재단은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과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 기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설립이 추진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시민 토론회,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재단법인 형태 울산관광재단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5월 25일 행정안전부 지방 출자·출연 기관 설립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울산관광재단 설립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관련 조례도 지난달 24일 제정·공포했다. 울산시는 이달부터 대표이사 등 임원을 공개 모집한다. 정관과 내규 제정, 창립총회 개최, 재단 설립 등기, 직원 채용 등을 연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 기존 울산도시공사가 위탁 운영하는 전시컨벤션, 시티투어 업무를 이관·통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재단 출범이 기대되는 대목은 관광산업의 컨트롤 타워가 갖춰진다는 점이다. 

울산은 동해를 끼고 있는 천혜의 해안 절경과 울주 7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배산임해'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라문화 발원지이기도 하고 고대 원시인의 고래잡이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독특한 테마관광지이기도 하다.

문제는 울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선입견과 중앙정부와의 유기적 연계성이다. 울산을 그동안 공업도시로 인식하게 한 것은 무엇보다 개발과 성장 논리가 주류를 이룬 사회적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관광울산하면 산업관광으로 연결한 중앙정부의 인식도 울산 이미지 쇄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울산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무엇보다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그래서 울산시는 울산관광공사를 유치하려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울산과 연계한 관광공사를 지사개념으로 설치하고 이를 울산시가 운영한다면 울산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공동마케팅, 지역관광 마케팅 등이 가능하다고 봤다.

정부 산하기관이 어렵다면 시 산하기관 형태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셌다. 지금까지 울산의 경우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관광 활성화 및 마케팅 관련 정보를 얻거나 충분한 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관광재단 출범은 이같은 욕구를 수용하는 조치라 할 수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에 이어 올해는 제대로 된 관광 인프라를 갖춰 울산을 관광도시로 만들어나갈 시점에 서 있다. 관광공사는 지역발전과 주민 소득 증대 이외에도, 울산의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울산의 관광 경쟁력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관이다. 

태화강과 고래, 선사문화와 산업관광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진 울산이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광도시 울산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용역사업이 비전이 있긴 하나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울산 관광을 제대로 관리하고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는 그래서 더욱 필요했다.

울산의 경우 역사문화의 보고이자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도시이지만 울산이 제대로 소개되고 알려진 사례는 아쉽게도 드물었다. 이는 바로 컨트롤타워의 부재 때문이었다. 축제를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만드는 작업은 전담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우려도 많다. 내년에 출범하는 관광재단은 자칫 전시컨벤션기능의 하청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우려가 높다. 내실 있는 관광자원 홍보와 이를 투자로 이어줄 재원의 발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관광재단의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발상은 첫발을 내딛는 울산의 관광산업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우려를 제대로 살피고 관광재단 설립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울산의 관광도시화 문제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따져 컨트롤타워부터 갖추는 일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

여기서 지적할 부분이 바로 관광재단의 역할과 기능이다. 울산이 관광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만큼 이런 움직임들을 제대로 살려 나가기 위한 심장이 관광재단이 되어야 한다. 주먹구구식의 관광산업은 울산을 정체성이 없는 싸구려 관광지로 전락시킬 우려가 높다. 그래서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필요하다는 것이다.

울산은 대한민국 제 2호 국가정원을 가진 도시다. 이를 계기로 관광도시의 종합적인 컨트롤타워를 제대로 만드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동남권과 해오름을 연결하는 관광 콘텐츠 개발과 패키지여행 상품에 울산을 포함하는 문제 등 무수한 과제가 남아 있다. 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관광재단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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