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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동결로 마무리된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내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상황관리에 나섰다.

노조 찬반투표에서 간신히 과반을 넘기며 합의가 이뤄진 만큼, 노조 내 일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불만 여론을 잠재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소식지를 통해 "집행부는 올해 투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사업에 집중하는 등 단체교섭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결과와 관련해 "올해 투쟁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중소, 영세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생각하면서 노조의 고립을 탈피하고 이보 전진하기 위한 전략적 교섭이었다"며 "당장의 임금보다는 미래와 생존을 키워드로 삼고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한 발 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승적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낮은 가결률이 말해주듯이 지부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노조 내부에서 임금동결로 마무리된 이번 임단협 결과에 대한 불만 여론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 노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발 빠른 교섭을 통해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하긴 했지만, 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에서 52.8%(2만3,479명) 찬성으로 간신히 과반을 넘겨 통과됐다. 46.6%(2만732명)는 반대표를 던졌다. 노조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절반에 가까운 상태에서 임단협이 타결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강경파 현장조직을 중심으로 임단협 결과에 대한 불만과 현 집행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노조는 "지부는 사실을 근거한 현장 제조직들의 질책은 달게 받을 것이지만, 일방적 폄훼는 서로에 대한 감정과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며 "불신의 악순환이 되풀이돼 노조 단결력 저하로 이어질 것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올해 투쟁을 통해 대립됐던 묵은 감정을 뒤로하고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노노분열'은 사측만 이롭게 할 뿐, 노조 단결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집행부에 대한 일방적 비판을 멈추고 노조 단결을 위한 활동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집행부는 노조 단결력 강화를 위해 올해 단체교섭 별도요구안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면서, 노동운동에도 보다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노조는 "앞으로 전태일 3법과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투쟁에 힘을 실어 나갈 것"이라며 "내년도 단체교섭에 있어서는 올해 부족한 내용을 채워 넣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내년 단체교섭에서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생산'이 잘 되고 봐야 한다"며 조합원들에게 생산성 향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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