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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왔다. 울산시 울주군 태화강생태관은 지난 7일 오후 2시께 구영교 인근에서 올해 처음으로 산란을 위해 회귀한 연어 1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어는 길이 66.7㎝, 체고 12.5㎝, 무게 2.6㎏이었다. 연어는 2016~2018년 사이 태화강에 방류한 개체들이 북태평양 전역을 돌고 다시 고향인 태화강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태화강생태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어는 바다에 살다가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서 산란하는 모천 회귀성 어류다. 일생에 한번 산란하고 죽는다. 산란할 때에는 연어 몸 색이 붉어지고, 먹이를 먹지 않는다. 

태화강 생태관은 지난 2016년부터 태화강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포획해 생태관 배양장에서 어린연어를 인공부화 배양에 성공했다. 올해도 생태관에서 어린 연어를 생산해 방류할 계획이다. 10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얻어진 연어 알은 생태관 배양장에서 인공 수정과 부화한뒤 겨울동안 성장해 다음해 3월께 태화강에 방류한다. 

울산시가 연어방류사업을 펼친 것은 지난 2000년이다. 그 결과 3년 뒤인 2003년부터 연어가 돌아오고, 1급수에만 서식하는 수달이 태화강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누치의 경우 과잉번식 논란을 일으킬 만큼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오염에서 회복된 태화강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태화강에서 잇따라 발견된 수달도 태화강 수생태계의 회복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은 태화강 수계 여러지점에서 자주 발견되는 수달이지만 당시만해도 굉장한 뉴스였다.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원의 태화강과 언양읍 대곡리 한실마을에서 발견 된 수달은 최소 2~3마리, 최대 4~5마리였지만 그 개체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천연기념물(330호)이면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태화강 중상류지역에 나타난 것은 그만큼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되고 먹이 역시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어디 이뿐인가. 태화강에는 떼까마귀와 백로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있다. 이제 태화강의 제모습찾기가 다시 시작된 만큼 수방대책과 생태복원의 조화를 이루는 거시적인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0년대 초까지 오수와 공장 폐수로 뒤범벅 돼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 이후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수질 개선에 나서 연어가 돌아오는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태화강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을 따라 자리한 대나무밭 주변에 '십리대숲' 공원이 조성되면서 도심 속 시민 안식처가 생겨났고, 이를 '백리대숲'으로까지 확장하려는 시기에 국가정원으로 거듭나면서 또 다시 변화를 맞게 됐다.

지난해에는 태화강의 생태관광자원으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144억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된 적이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이정학 교수가 환경부 지정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센터장 양성봉)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따져본 결과다. 연구결과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1인당 5,673원으로 분석됐으며 연간 약 144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해운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울산시가 적극 추진 중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 실현되면 관광도시 울산의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가상가치평가법(CVM: Contingent Valuation Method) 모델을 활용해 지난해 여름 2달 동안 태화강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실제적 경제적 가치(주소지로 지로용지 발급에 대한 동의)는 1인당 4,642원으로 분석됐고, 연간 실제적 경제적 가치는 118억원으로 추정됐다. 태화강 생태관광자원 보전을 위한 기금의 지불의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50대·고소득·고학력·전문직 그리고 울산 이외지역 사람들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환경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리커트 척도 5점 만점에 평균 4.13을 기록, 자연환경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았고, 태화강 생태관광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리커트 척도 5점 만점에 평균 4.15를 기록했다. 자연환경 태도와 태화강 생태관광 만족도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음이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로 드러나는 것은 태화강 생태관광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연환경에 대한 교육과 의식수준의 제고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연구결과를 두고 이 교수는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은 경제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녔고, 태화강 방문객의 자연환경태도와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울산시민이 울산 이외지역 사람들보다 태화강에 대한 가치와 만족도를 저평가한다는 것은 가까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시민을 대상으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결국  앞으로의 방향은 태화강 수계의 자연환경을 얼마나 잘 보존하는가에 있다. 자연생태 보고의 태화강이 보다 풍부한 생태환경을 갖도록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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