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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은 현재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당연한 일상처럼 여겨졌던 우리의 모든 삶의 행위들에 이만큼 많은 제재들이 가해졌던 시기가 있었을까. 
 
'거리두기' '비대면'이 인간의 삶에 끼치는 영향은 너무 크다. 인간의 삶의 수많은 행위의 기반이 바로 '대면'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공연예술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다수 큰 규모의 공연장들이 국공립시설에 속하고,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1단계에서는 객석의 절반을 줄여야하고, 2단계에서는 그나마도 운영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공연예술계에 최근 새롭게 화두로 등장한 것이 '랜선공연' 이른바 '온라인공연'이다.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송출하는 방식인데 물론 대다수가 유료가 아닌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온라인 공연'은 대부분 민간이 아닌 공공의 영역에서 시도되고 있다. 국·공립예술단체나 예술지원 중심의 공공기관 또는 공공 공연장과 같은 공공문화시설이 그 대표적 예이다.  
 
국·공립예술단체나 민간예술단체에게 창작지원을 하는 공공지원기관의 경우 코로나19로 대면공연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창작물을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창작주체이거나 창작지원주체이기 때문에 영상송출시 저작권 문제에 있어 자유롭기도 하고 그 결과물이 예산 집행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과연 온라인공연이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공연예술을 디지털화하여 언택트 방식으로 시도하는 데에는 너무도 많은 한계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온라인공연이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공연 고유의 본질인 '현장성'을 담보하지 못해, 공연 고유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함에 있다. 
 
관객과의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현장에서의 무대와 객석의 소통으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공연인데, 현재 시도되고 있는 온라인공연 방식은 그것을 담보하지 못한다. 
 
또한 콘텐츠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즘 유튜브와 같은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 너무도 많은 재기발랄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컨셉화된 콘텐츠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는 세계 최정상급의 공연단체들이 막대한 예산과 기술력으로 공들여 제작한 공연실황 콘텐츠가 즐비하다. 이들 대다수의 콘텐츠들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공연이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BTS와 같은 K-POP 콘텐츠와 같은 극소수의 경우를 예외로 하고, 클래식, 오페라, 발레 등 순수공연예술의 경우에 있어서는 명확하다. 이들 대다수의 온라인공연이 민간의 영역이 아닌 공공의 영역에서 이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존 오프라인 형태의 대면공연에도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지만, 온라인 공연은 여기에 영상제작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영상화 작업을 해 온 미국 뉴욕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에서 제작하는 'Met Live' 공연은 오페라 1편을 제작하는데 최소 12대 이상의 촬영장비와 수많은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물론 이 또한 대면공연을 전제로 한 부차적인 사업일 뿐이다. 현재 이들 단체는 내년 9월까지 공연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코로나19 종식이 전제되어야 공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이들은 하루 1편씩 전 세계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모두 코로나19 이전에 제작된 작품들이다. 
 
전 세계 모든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이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위한 지원정책에 다각도의 접근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무런 제약 없이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고, 오페라, 발레, 뮤지컬,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시기가 와야 한다.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오늘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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