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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 주말인 17일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막을 치고 산책하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 주말인 17일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막을 치고 산책하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된 후 맞이한 첫 주말, 울산지역은 태화강 국가정원 등 야외 관광지로 인파가 몰렸으나 대학가 등 도심은 여전히 한산하기만 하다. 

대학가 상권 주변 상인들은 완화된 방역지침으로 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다시 학생들이 찾아와 활력이 돌기를 바라고 있다. 

18일 오전 찾은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은 주말을 맞아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방문객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담소를 나누는가 하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반면 같은 날 남구 울산대학교 인근 상권은 조용하기만 했다. 

한 음식점은 표시해둔 영업 시작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장사를 하지 않아 유리창 너머 내부가 컴컴했다. 이곳저곳에서 임대 매장이 눈에 띄었다. 

문을 연 음식점을 찾아 들어서자 업주가 "첫 손님도 못 맞았다"면서 손님인 줄 알고 쫓아왔다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길거리에는 책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향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놀러 나온 이들은 드물었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와 변한 게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18일 방문한 남구 울산대학교 인근 상권은 조용하기만 했다. 길거리에는 책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향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놀러 나온 이들은 드물었다.
18일 방문한 남구 울산대학교 인근 상권은 조용하기만 했다. 길거리에는 책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향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놀러 나온 이들은 드물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49) 씨는 "유동인구가 있어야 장사도 되는 건데 없다보니 마수도 못했다. 주말은 평일보다 더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점에는 손님이 좀 있지만 화장품 가게에는 구경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다. 화장품은 계획하고 사러 오는 분들보다는 지나가다가 들러서 사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전혀 장사가 안 된다. 쇼핑을 하러 나오는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면서 "1단계라고는 하지만 아직 소비가 위축돼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 모(47) 씨도 "1단계라고 하는데 달라진 부분이 전혀 없다. 대학가라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학생들이다 보니 타격이 심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매출은 여전히 반도 못 따라간다"고 푸념했다. 

아울러 "이제 방역지침이 완화됐으니 대학에서도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면 손님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됐음에도 상인들은 도저히 웃을 수가 없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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