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찾은 울산 중구 번영교 인근 태화강 산책로인 '가족 사랑의 길'. 올 여름 태풍으로 엉망이 된 상태로 한달 넘게 방치돼 있다.
19일 찾은 울산 중구 번영교 인근 태화강 산책로인 '가족 사랑의 길'. 올 여름 태풍으로 엉망이 된 상태로 한달 넘게 방치돼 있다.

올 여름 태풍에 엉망이 된 태화강 산책로 일부 구간의 정비가 늦어지면서 이용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쌓이고 있다.

19일 찾은 울산 중구 번영교 인근 태화강 산책로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산책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는 '가족 사랑의 길'은 진흙과 잡초 등으로 엉망이 돼 있는 상태였다.

산책길을 진흙이 뒤덮으면서 길의 형태가 거의 사라져 있었으며, 진흙이 햇볕에 굳으면서 바닥이 울퉁불퉁해져 걸음을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바람이 불자 잡초 등과 함께 먼지도 심하게 날려 절로 마스크를 고쳐 쓰게 만들었다.

한동안 지켜본 결과 시민들은 산책로 인근 체육시설만 잠깐 들를 뿐, 이 산책로를 이용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조형물을 감상하며 걷도록 조성된 산책로가 완전히 황폐화 돼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19일 찾은 울산 중구 번영교 인근 태화강 산책로인 '가족 사랑의 길'. 올 여름 태풍으로 엉망이 된 상태로 한달 넘게 방치돼 있었다.
19일 찾은 울산 중구 번영교 인근 태화강 산책로인 '가족 사랑의 길'. 올 여름 태풍으로 엉망이 된 상태로 한달 넘게 방치돼 있다.

앞서 올 여름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이 잇따라 울산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을 당시 태화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산책로들이 침수, 이와 같이 엉망이 돼버렸다.

이에 울산시는 시청 직원과 구·군 공무원 등 1,500여명과 물차, 청소차, 양수기 등 장비 145대를 투입해 태화강 국가정원을 비롯한 태화강 둔치에 대해 긴급 복구 작업을 펼쳤고, 태화강 국가정원은 빠르게 본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 주요 관광 포인트가 아닌 산책로의 경우 한 달 넘도록 여전히 엉망인 채로 방치된 상황이다. 이에 매일 정비가 안된 산책로를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매일 오전 태화강 산책로를 걷는다는 한 시민은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은 태풍 이후 정비가 빠르게 진행된 반면, 번영교 인근 구간은 아직도 산책로가 엉망인 채 방치돼 있어 그 모습이 크게 비교된다"며 "매일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하루 빨리 산책로를 깨끗이 정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또 다른 시민은 "정비했다가 다시 큰 태풍이 오면 또 예산을 들여 정비해야 해서 그냥 두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그렇다고 이렇게 오래 방치해 두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흙과 잡초로 엉망이 된 길이 아닌 깨끗한 산책로를 걷고 싶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