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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최근의 쓰레기 배출 행태는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실내보다는 실외활동이 늘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생활쓰레기 무단투기가 급증했다.
 
실제로 올 여름 강동해변 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 여름 휴가 기간 하루 평균 5톤보다 2톤 가량 늘어나 쓰레기 수거 처리 작업에 애를 먹었다. 특히 주말을 보낸 월요일 아침이면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무단으로 버려지는 쓰레기 대부분은 일회용품과 음식물이었다. 야외에서 발생한 쓰레기 역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거나 되가져가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휴식을 위해 해변을 찾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 거주 주민들은 쓰레기 때문에 자주 인상을 찌푸려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외국인 밀집 거주지를 중심으로 무단투기 쓰레기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일회용품 사용량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배출하는 생활쓰레기 양은 1.06kg이다. 울산은 그보다 많은 1.32kg의 생활쓰레기를 배출한다. 쓰레기 처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 북구는 해마다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82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지난 1997년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됐지만 아직도 일부 주민들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배출해 도시미관을 해친다. 이로 인한 피해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무단투기를 줄이기 위해 CCTV를 설치하고, 단속반도 운영하지만 카메라를 피해서, 또 늦은 시간을 이용해 무단투기를 하면 실제로 투기자를 찾는 일이란 쉽지 않다. 무단투기된 내용물을 모두 뒤져 영수증 등을 찾아내 투기자를 찾기도 하지만 시간과 인력 투입 측면에서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
 
관내 75개의 쓰레기 무단투기 전용 CCTV가 무단투기를 감시하고, 단속반이 배출방법 미준수와 무단투기자를 찾아내 과태료를 부과하고, 상습투기지역에 손바닥정원을 설치해 양심에도 호소해 보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단기적 대책에 그칠 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민의식 개선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우리 구도 전단지를 비롯한 각종 홍보물을 세대별로 배부하고, SNS를 활용해 무단투기 근절 및 분리배출 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의 무단투기 배출량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분리배출 안내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쓰레기를 가장 확실히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꼼꼼한 분리배출이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 중 약 50%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통계가 우리의 현실을 보여준다.
 
스웨덴은 전체 쓰레기 중 47%를 재활용하고 52%는 지역난방시설의 연료로 사용한다. 매립률은 1%에 그친다. 우리나라도 재활용률이 59%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쓰레기 매립률은 16%다. 매립된 종이컵이 분해되는 기간은 20년 이상, 플라스틱 병은 100년 이상, 스티로폼 용기는 무려 500년 이상이다.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활 습관을 바꿔 철저한 분리배출을 몸에 익혀야 한다.
 
어쩌면 쓰레기 처리를 위해 매년 종량제 봉투값이 올라가고, 더 엄격한 쓰레기 배출 통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몰래든, 무심코든 버린 쓰레기는 환경재앙으로 되돌아온다. 우리는 이미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앙을 경험하고 있다. 
 
국민소득 수준에 맞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야외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되가져가고, 분리배출은 철저히 지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전에 없던 새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바뀐 일상과 함께 쓰레기에 대한 의식 또한 변화시켜 우리의 생활이 더욱 쾌적해지고 윤택해 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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