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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국가정원이 벌써 지정 1주년을 맞았다.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1주년을 맞아 울산시는 내일부터 25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가진다. 이번 행사는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에서 '큰 평화, 새로운 빛! 태화강 국가정원을 비추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막식, 공연, 체험 등 집합 행사는 하지 않고 전시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주요 전시로는 △가을향기 가득한 국화 △야간 경관 조명 연출 △정원 스토리 페어 △세밀화 전시회 △야생화 전시회 △추억 남기기 포토존 등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준비했던 울산시는 지정 이후 국가정원의 안착과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그 첫 결과물로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 청사진에는 태화강국가정원을 전국 최대 생태문화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울산시는 태화강국가정원을 전국 최대 생태문화 관광지로 탈발꿈 시키기 위해 국가정원 구역을 크게 확대하고, 대규모 실내식물원과 남산전망대, 대숲 하늘길인 십리대숲 스카이워크, 교량형 수상 공원인 태화강 가든 브릿지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시가 이같은 변화를 꾀하는 것은 무엇보다 태화강국가정원이 가진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전국의 수많은 관광지나 생태고원, 국가정원 등은 결국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지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성패가 달려 있다. 

결국 이 같은 문제의 핵심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콘텐츠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장기 계획을 내놨다. 그 핵심 내용은 국가정원의 구역을 확장하고 국가정원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었다. 국가정원 구역 확장은 현재 태화·삼호구지를 합친 83.5㏊에서 남산공원 일원과 십리대밭 축구장을 포함시켜 모두 126.5㏊로 범위를 넓히는 부분이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국·지방비와 민자를 합쳐 총 1,257억원을 투입해 △버드 아이즈 가든 조성 △울산정원복합단지 건립 △다섯 계절 정원 연출 △국가정원 랜드마크 건립 △도심 속 국가정원 확산 등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이들 사업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국가정원 랜드마크가 될 남산전망대다. 이 부분은 200억원대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남산 제4봉에 건립될 전망대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 하지만 경관과 경제성, 접근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사업으로 돌렸다. 또 다른 관심사인 실내 식물원은 국가정원 인근에 4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온실과 테마별 식물원, 식물문화센터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인 버드 아이즈 가든 조성에는 50억원이 들어가는 백리대숲 스카이워크(1.1㎞)와 250억원이 투입될 태화강 가든 브릿지가 설치된다. 대나무 숲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는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를 거쳐 오는 2022년 착공할 예정이다. 또 태화강 전망대 일대에 설치할 교량형 수상 공원인 태화강 가든 브릿지는 보행전용 교량과 사계절 테마정원, 경관조명 등의 시설을 갖춘다. 2022년까지 기본계획 수립·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만의 정체성을 갖추고, 이용 편의 등이 증진되면 인지도 상승과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약 2,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9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사업추진에 따른 1,2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617만9,000명이었다. 반면에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사람은 82만6,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놀이시설과 전시장 등을 제외한 순수 관광지로서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전남 순천의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였고 그 수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8배가 넘는 규모였다. 전국 관광지 가운데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은 관광지는 77곳에 달했지만 울산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관광객이 오게 하기 위해서는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인가를 제대로 알리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생태복원의 모범사례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려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와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의 킬러 콘텐츠 개발도 시급하다. 차근차근 제대로 챙겨가야 할 대목이다.

울산시가 국가정원 지정 1주년을 맞아 새롭게 준비하는 작업들은 무엇보다 생태복원의 모범사례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려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치수와 킬러콘텐츠가 갖춰져야 태화강 국가정원이 국민적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런 점에서 올해 태화강국가정원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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