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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년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핵심 쟁점을 놓고 노사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임단협이 또 다시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도 임단협을 1년 6개월째 진행 중이다. 

노사는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집중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임금과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소송 등 현안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물적분할 추진에 맞선 정당한 파업이었다며 징계 철회와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절차 등에 하자가 있는 불법파업이었다며 징계자 인사 불이익 최소화, 해고자 순차적 재입사, 한마음회관 피해 보상 등을 제시한 상태다.

이처럼 연말까지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상태에서도 노사가 핵심 쟁점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탓에 업계에서는 임단협이 또 다시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여름휴가 전에는 노사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도 각자가 절충안과 요구안 등을 제시하는 등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휴가 전 타결에 실패한 이후부터는 그러한 모습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여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오히려 쟁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근래에 발생한 새로운 이슈들을 놓고 노사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만 연출되고 있다.

최근 실무교섭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합행사 실시방안, 직원 조퇴 및 외출 규정 강화 문제, 회사 방산비리 논란 등과 관련한 논의와 실랑이가 주를 이뤘고, 임단협 타결을 가로막고 있는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은 딱히 제시된 바 없었다.

노사는 매번 교섭 마무리를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고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며 교섭 자리를 끝맺고 있다.

노사가 오는 22일 69차 본교섭을 속개하고 연내 타결을 위한 접점 찾기에 집중한다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로 인해 합의점 도출에 대한 기대감은 적다. 여기에 올해 임금협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하면서 2년 치 교섭을 해를 넘겨 병행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조속 타결에 공감한다면서도, 서로의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고 있어 연내 타결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라며 "어느 한쪽이 크게 양보하지 않는 이상 지난해와 올해 2년치 교섭이 또 다시 해를 넘겨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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