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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께 울산 태화강 일대에서 떼까마귀가 군무를 펼치고 있다. 울산철새홍보관 제공
지난해 2월께 울산 태화강 일대에서 떼까마귀가 군무를 펼치고 있다. 울산철새홍보관 제공

올해 15만여 마리의 철새가 울산 태화강을 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철새 서식지'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매년 조류의 종과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이번 해에도 '떼까마귀'가 13만여 마리 가량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철새홍보관에 따르면 올해 첫 떼까마귀 4마리가 15일 오전 6시 15분께 중구 태화동 국가정원교 일대에서 확인됐고, 6일 뒤인 이날 오전에 1,000마리가 관찰됐다.

울산 대표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는 지난 2015년 5만5,000여 마리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만여마리가 관찰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만여 마리가 확인됐다.

철새 전문가는 북쪽의 날씨가 추워지면 까마귀들이 이른 시기에 울산을 찾아오지만 10년간 관찰해본 결과, 13~18일 사이에는 떼까마귀가 찾아온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도 첫 떼까마귀 16마리를 같은 날 오전 6시17분께 태화동 십리대밭먹거리단지에 있는 철탑 위에서 목격했던 바 등으로 15일 떼까마귀가 찾아온 것은 평균적인 시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이달 말께면 군무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의 떼까마귀가 몰려올 것이라고 보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떼까마귀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갈가마귀와 물새로 분류되는 물닭, 붉은부리갈매기, 재갈매기, 비오리 등 70여 종도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울산의 대기질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철새들이 겨울나기 최적의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 철새홍보관장은 "철새들이 유독 울산에 많이 찾아오는 이유는 의식주가 해결되기 때문이다"면서 "이들은 안전한 대숲에서 생활을 하는데 대구 등에는 울산만큼 커다랗게 형성된 대숲이 없다. 또 주식이 낙곡이기 때문에 울주군의 넓은 농경지에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이 월동지로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아는 떼마귀들이 군집을 이뤄 찾아오는데,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 살아남기 위해 무리 생활을 하는 특성상 이 군집에 껴서 이동하기 때문에 개체 수도 점점 늘어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하늘을 이동경로로 오고가는 새들은 대기질이 좋은 곳에 모이게 돼 있다. 조류의 개체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울산의 대기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면서 "대기질 환경이 나빠지는 이변이 생긴다면 조류들의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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