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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돼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확진자 수가 두자리 수로 안정되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투명하고 신속한 검사 및 방역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간 진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집단감염이나 원이 불명의 전파가 이어지는 것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 이후 위험 요소는 더 증가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늘어나는 해외 유입 환자는 걱정거리다.

이같은 상황을 방영해 울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시민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보고 방역의 끈을 더 조이기로 했다. 울산시는 지난 21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른 관련부서별 자체 방역계획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지난 12일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분야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으나 최근 부산과 수도권의 요양병원, 재활병원 등 병원과 의료기기 업체, 투자 설명회, 대형마트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무겁게 보고 있는 울산시는 이날 회의를 통해 각 부서별 관리시설 위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에 따라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방역 활동들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고위험군 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문제점과 '시민 방역의 날'의 효과적 추진 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긴장감과 경각심을 늦출 수 없고 집단발생 등을 계속 경계해야하는 상황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쩌면 조금은 느슨해진 지금부터가 진짜 방역의 결정적 '골든타임'일 수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독감 확산과 코로나19 전파가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울산시의 경우 무엇보다 산업체 집단감염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소모임 자제와 집단 활동 자제 등을 권고하고,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집합금지 명령 등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은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왔다. 그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다.

지역감염이 상당기간 없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제부터 무엇보다 산업체는 더욱 방역에 고삐를 죄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종교시설 소모임과 수도권 방문 자제 등의 수칙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고 독감까지 유행하는 사태가 번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시간이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느냐의 문제는 무엇보다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물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억압된 생활을 해 온 탓에 여기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또다시 추석 이후에도 지역경제 위축과 산업활동 침체는 더 악화될 우려가 높다. 지금의 확산 추세를 잡지 못하면 더 큰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시설의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모임 인원수 조정 등 기본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금부터 얼마간의 기간이 앞으로 집단감염을 막아내는 결정적 시간이 될 수 있다. 주말마다 관광지는 인파가 넘치고 쇼핑센터 등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시늉만 낸 착용자들이 더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 위기에 있지만 느슨해진 방역 의식이 재확산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제부터는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 의식이 유지돼야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지금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여서 여러 가지로 방역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방역에 느슨해진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억압된 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의 느슨한 방역 의식으로 방역지침을 어기는 경우도 잦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또다시 코로나19 창궐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다중집합시설이나 종교시설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것은 중요한 본보기다. 이 같은 감염 확산이 산업체 집단감염으로 비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답이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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