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의 해답= 마넬 바우셀·라케시 사린 지음. 마인더브. 264쪽.
행복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건강이나 부, 선행 같은 부수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 궁극적으로 행복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고 더 나은 사회관계를 형성한다.

이 책은 공학자들이 행복에 대해 쓴 것이어서 남다르다. 공학자들은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고 안락과 복지와 행복을 증대시키기 위해 유용한 물건들을 개발했다. 물리적 대상을 관찰해 이 대상의 기본 속성을 발견하고 이 대상의 행위를 예측할 공식을 만든다.

저자들이 제시한 대표적 행복 공식은 이렇다. '현실-기대=행복'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를 행복의 기본 방정식으로 부르며 행복을 만들기 위해 감정을 통제하는 여섯 가지 법칙을 제안한다. 그 '행복 법칙'은 '상대적 비교' '기대치의 변화' '손실 회피' '감성 감소' '포만' '현재주의'다.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장-폴 뒤부아 지음. 창비. 308쪽.
지난해 프랑스 최고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장편소설.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역 작가 중 한 명인 장-폴 뒤부아의 작품으로, 평단으로부터 대중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의 내용과 주제는 사실 제목 하나에 모두 집약돼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계층에 있든 누구나 인간으로서 각자의 존엄이 있으며, 존재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소설은 강조한다.

아파트 관리인인 주인공은 성실하게 살았지만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우연히 범죄자로 전락한다. 하지만 그는 불행과 실패 속에서도 자아를 잃지 않는다. 스스로 존엄을 지키며 자신의 가치를 묵묵히 입증해간다.

주변인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사회적 통념에서는 실패자들이지만 이들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보석 같은 품성이 존재한다.
소설은 이런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는 방식은 달라도 모든 인간의 가치가 존엄하다고 강변한다.

#내면의 방= 메리 크리건 지음. 북트리거. 336쪽.
스물일곱에 첫 아이가 태어나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나자 극심한 우울증이 찾아온다. 딸의 죽음 이후 사랑과 결혼 생활, 일 등 모든 것이 틀어졌고, 두 번의 자살 시도 끝에 '멜랑콜리아를 동반한 주요 우울증 에피소드' 진단을 받는다.

미국 뉴욕의 한 대학 강사인 저자가 그때의 경험을 50대에 되돌아보며 정리한 치유의 에세이다. 첫 우울증 진단 이후 병원 치료와 재발, 마음의 평화를 회복하기까지 30여년의 고통과 치유의 시간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책은 정신과 의사와 동행하는 삶이 어떠한지, 마음의 평형을 회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삶이 무엇인지 등 만성 우울증 환자로서의 애환을 설명한다.

우울증에 대해 잘 알게 된 저자는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지난날이 오히려 큰 짐이 됐다고 고백한다. 우울증을 평생 함께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병을 관리할 수 있을 뿐이지 치유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강현주기자 uskh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