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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Ⅱ GDi 엔진'. 현대자동차 출처
세타Ⅱ GDi 엔진'. 현대자동차 출처

 현대차와 기아차가 세타2엔진 품질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한 데 대해 현대차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측의 이번 결정은 잇따른 엔진 품질문제를 최대한 정리하고 가기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3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해지자 노조가 경영진의 잘못을 근로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노조)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됐던 올해 3분기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세타2 엔진 관련 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하기로 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며 "이는 납득할 수 없는 손익 계산법으로, 품질 문제를 야기시킨 경영진부터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아무리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지만 조합원들이 피땀흘려 남긴 이익금을 통째로 마이너스 적자 처리하는 작태에 조합원들은 그저 허탈하고 분노를 느낄 뿐"이라며 "품질문제를 조합원에게 전가시키는 회사의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평생 보증의 추가 비용을 설정하기 위해 올해 3분기 실적에 3조3,6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전기차 대표 모델인 코나 EV의 잇따른 화재와 대규모 리콜 조치 등으로 품질 이슈가 자꾸 불거지는 것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품질 비용 산정에 예상보다 높은 엔진 교환율과 평생보증 관련 비용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3분기 실적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졌다는 것. 실제 현대차그룹이 기업 설명회(IR)를 통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품질클레임 비용을 올 3분기 손익에 반영할 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대략 8,000억원 적자로 전환된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조합원들이 피땀흘려 남긴 이익금을 통째로 날려 먹은 품질관련 경영진을 엄중히 문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손익 계산법으로 조합원과 주주들의 이익을 가로채는 일이 없도록 결자해지하길 바란다"며 "아울러 품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주화 중단, R&D연구투자 확대와 품질 설비투자 확대를 전폭 단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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