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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울산 동구의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25일 피해아동 부모가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원장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사진은 피해아동 부모의 국민청원 일부.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쳐 
최근 발생한 울산 동구의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25일 피해아동 부모가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원장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사진은 피해아동 부모의 국민청원 일부.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쳐 

최근 발생한 울산 동구의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피해아동 부모가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원장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25일 피해아동 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자신을 울산 동구에 살고 있는 6세 남자아이의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담임교사로부터 장기간 학대를 당해왔고, 그 담임교사가 원장의 딸이란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아이가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번에 밥을 5, 6 숟가락씩 억지로 먹이고, 구역질을 하는 상황에서도 삼킬 때까지 아이의 양쪽 허벅지와 발목을 체중을 실어 꾹꾹 밟는 등 학대했다. 

이후 청원인은 어린이집에 연락했으나 CCTV를 감추려 했으며, 뒤늦게 가해 교사가 원장의 딸이라는 정황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책상 모서리에 아이 머리를 박게 하고 손가락을 입에 집어넣어 토하게 했으며, 목을 졸라 숨 막히게 했다. 또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음식을 삼키지 않으면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아 아이가 결국 참지 못하고 옷에 소변을 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또 "CCTV 확인을 위해 어린이집에 연락을 취했으나, 원장은 저희 선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회유를 하며 CCTV를 재생하지 않았다. 10여 분 간의 실랑이 끝에 CCTV를 열람했으나 그 속에는 아이가 말한 것 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악랄한 정황들이 담겨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아이들의 증언을 통해 저희 아이가 지난해에도 식사를 빌미로 한 동일 학대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작년 교사는 현재 교사와 다른 사람이다. 이는 동구청 전수조사에서 확인됐으나, 경찰에서는 지난해 학대 사실은 CCTV 등 객관적 자료가 없어 조사가 어렵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아이는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실을 혼자 가지 못하고, 어두운 곳을 혼자 들어가지 못 한다"면서 "원장의 관리 책임을 크게 물어 원장이 더욱 철저히 보육교사들을 관리 감독 할 수 있도록 하고, 더 이상 끔직한 학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구는 "피해 아동과 같은 반인 20여 명의 아이들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 추후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통해 심리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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