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기업들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금융기관에서 빌려간 돈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집중호우·태풍피해 등으로 대출이 폭증했기 때문인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서 대부분 빌려갔다. 

# 지역 기업 여신 잔액 21조6942억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8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을 분석해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울산지역 금융기관에서 증가한 기업대출액은 1조9,3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금융기관별 기업대출 증가액은 예금은행이 1조802억원, 비은행 금융기관이 8,5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예금은행(+5,778억원), 비은행금융기관(+3,874억원)에서 모두 2배 이상 급증했다. 

대출액은 대다수 중소기업에서 늘었다. 같은 기간 증가한 중기 대출은 예금은행 9,659억원, 비은행금융기관 8,138억원으로 총 1조7,797억원이다. 이 기간 늘어난 기업대출 총액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입한 비중은 92%에 달한다. 반면 대기업은 예금은행 1,142억원, 비은행 금융기관 410억원으로 합쳐 1,55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이 폭증한 데는 코로나 장기화로 빚으로 연명하는 소상공인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다 정부의 소상공인 관련 정책자금 지원, 집중호우 피해 관련 대출지원 등도 중기 대출금 증가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 상황에서 태풍 피해까지 겹쳤던 컸던 8월 한달동안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액은 1,957억원(예금은행 +1,102억원·비은행금융기관 +855억원)으로  2,000억원에 근접했다.

# 생계형 급증 가계대출 전월비 871억↑
8월 한 달동안 늘어난 전체 기업대출은 2,023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입한 자금은 97%를 차지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울산지역 기업대출 잔액은 예금은행 17조865억원, 비은행금융기관 4조6,077억원으로 총 21조6,94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달보다 예금은행은 0.7%, 비은행금융기관은 2.0% 각각 늘어난 금액이다.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말 기준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1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17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305억원)은 감소했으나 예금은행(+1,122억원)이 늘어난 탓이다. 주택담보대출(+77억원)에 비해 기타대출(+740억원)이 크게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통상 '생계형 대출'로 불린다. 

지난 8월말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여신 잔액은 44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869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이 2,277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591억원 늘어났다. 총수신 잔액은 45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917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이 3,869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1,048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울산지역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