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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기업가치 확보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기업가치 확보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SK 제공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가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 클로징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기업가치 확보 방안을 주문했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대면 방식으로 열린 열린 CEO 세미나였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 각 회사가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Financial Society)에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Total Value)를 높여 나가는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면서 "한발 더 나아가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 회장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신뢰가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한 일부 글로벌 기업은 과거 재무성과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했고,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03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이익이 나지 않았지만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이 최 회장이 언급한 대표적인 사례다.

SK CEO들은 2021년을 각 사가 제시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는 원년으로 삼고, 재무제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신뢰와 공감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역시 지난 21일 CEO세미나 오프닝에서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기업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다른 회사와의 경쟁력 차이를 벌리며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SK 관계사들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사업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SK CEO들은 지난 21일부터 2박 3일간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의 실행, 파이낸셜 스토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CEO세미나에서 관계사별 성장 스토리를 발표한 뒤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SK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됐지만 브랜드와 기업문화(SKMS)를 공유하고 SK 경영활동에 협력하기로 한 SK해운과 SK증권 CEO도 참석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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