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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립 작은도서관은 여건에 맞게 운영하다보니 운영이 들쑥날쑥하다. 이날 방문한 사립 작은도서관 2곳은 모두 평일 운영시간임에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일부 사립 작은도서관은 여건에 맞게 운영하다보니 운영이 들쑥날쑥하다. 이날 방문한 사립 작은도서관 2곳은 모두 평일 운영시간임에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시민들에게 지식·정보와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작은도서관들의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울산지역에 작은도서관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다수 이용률이 저조하고 관리가 부실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울산지역 내 작은도서관은 지난해 기준 168곳이다.
울산지역 작은도서관 수는 △지난 2017년 145곳 △2018년 158곳에 이어 지난해 168곳, 올해 182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반대로 대출 권 수는 줄어들고 있다. 울산지역 작은도서관의 연간 평균 대출 권수는 2017년 4,151권이었지만, 3년 뒤인 지난해에는 3,955권으로 나타났다.
하루 방문자 수도 저조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19.5명이지만 하루 방문자 수가 10명 이하인 곳도 77곳으로 확인됐다.

작은도서관의 이용률이 낮으면 예산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작은도서관은 지자체 등에게 도서 구매 예산 등을 지원받고 있지만 사실상 이용객이 거의 없는 곳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인력과 전문성도 부족한 실정이다. 작은도서관 근무 직원 중 사서자격증을 보유한 이는 9명에 불과하고 직원이 없는 곳도 100곳이나 된다.
특히 공립과 사립 작은도서관의 격차가 크다. 지역 내 작은도서관 중 공립은 38곳이고 사립은 130곳으로 사립 수가 더 많지만, 사서자격증이 있는 9명 가운데 7명이 공립에 근무하고 있다. 또 사립 130곳 가운데 직원이 없는 곳이 65%(85곳)로 과반수를 차지한다.

아울러 일부 사립 작은도서관은 인력이 부족해 대출이 불가한 곳도 있으며, 여건에 맞게 운영하다보니 매일 개방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사립 작은도서관 2곳은 모두 평일 운영시간임에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전문가들은 작은도서관의 수를 늘리는 데에만 치중하지 말고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도서관 기준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건축 관련 법상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단지에는 작은도서관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사립 수는 늘어나고 있으나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게 힘들다"면서 "도서관법상 작은도서관 등록 기준이 미흡하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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