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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소설가인 구광렬(64·사진)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명예교수가 아르헨티나 라디오방송국 깔리도스코피오(Calidoscopio)의 '세계의 시인 코너(Rincon del poeta internacional)' 인물로 주목받았다.
'세계의 시인 코너'는 매월 세계의 저명한 시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2일 방송된  '2020년 10월 시인'으로 구 교수를 선정해 소개하고 작품과 함께 약력을 자세히 방송했다.

코너에서 아르헨티나 문학비평가이자 시인인 아나 마리아 가르리도(Ana Maria Garrido)는 울산을 소재로 한 구 교수의 시 작품 '장생포 갈매기'를 두고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놓인 한국의 산업발전과 자연보호에 관한 갈등을 아포리즘과 메타포 기법으로 잘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장생포 갈매기'는 2003년 스페인어로 출간해 멕시코문학협회로부터 시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El espejo vacio(텅 빈 겨울)'에 실린 작품이다.

구 교수는 1986년 멕시코 유력 문예지 '마침표(El Punto)'와 '마른 잉크(La Tinta Seca)'를 통해 멕시코 및 중남미 문단에 등단해 '하늘보다 더 높은 땅(La tierra mas alta que el cielo)' '팽팽한 줄 위를 걷기(Caminar sobre la cuerda tirante)' 등 스페인어 시집을 내면서 2009년 브라질에 본부를 둔 '21세기 문학예술인 연합회(Alpas ⅹⅹⅰ)' 문학상의 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중남미 작가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오월문학상을 수상한 구 교수는 시집 '자해하는 원숭이' '슬프다 할 뻔했다' '불맛'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밥벌레가 쓴 시'와 장편소설 '각하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 '반구대' '뭄(Sr. Mum)' '가위주먹', 그리고 젊은 문학비평가들이  200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체의 녹색노트' '바람의 아르테미시아' 등 40여권을 출간했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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