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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미타결과 코로나19 등으로 연기해온 올해 임금협상을 개시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2년치 임단협 교섭이 동시 진행되게 됐는데,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올해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연내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29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오는 11월 3일 노사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협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노사는 아직까지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라 올해 임협까지 2년치 교섭을 병행하는 대신 교섭위원은 별도로 구성해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5월말 올해 임금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지난해 임단협 교섭 미타결로 사실상 교섭이 중단됐다.

노사는 당초 지난해 교섭부터 마무리한 뒤 올해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임단협이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데다 올해도 2달밖에 남지 않아 더 이상 올해 교섭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단협 미타결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노조 측이 지난 28일부터 교섭위원 7명을 상근시켜 교섭준비에 나서는 등 더 적극적으로 임협에 임하고 있다. 

노사는 앞서 2016년에도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다음해 2년치 임단협 교섭을 동시에 진행하다 해를 넘긴 2018년초에 타결한 바 있다. 이에 이번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역시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임단협 미타결로 올해 교섭시기가 늦어져 부담감이 크지만 더 이상 올해 임협을 늦출 수 없어 지난해 교섭과 사실상 분리해서 진행하게 됐다"며 "오늘부터 수련회를 통해 교섭위원들의 각오와 역량을 끌어올려 2년치 임단협을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도 임단협을 1년 6개월째 진행 중이다.
노사는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70여차례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가졌지만, 임금과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소송 등 현안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물적분할 추진에 맞선 정당한 파업이었다며 징계 철회와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절차 등에 하자가 있는 불법파업이었다며 징계자 인사 불이익 최소화, 해고자 순차적 재입사, 한마음회관 피해 보상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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