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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미타결과 코로나19 등으로 연기해온 올해 임금협상을 개시한다.
 
노사는 오는 3일 노사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협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 5월말 올해 임금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지난해 임단협 교섭 미타결로 사실상 교섭이 중단됐다.
 
노사는 당초 지난해 교섭부터 마무리한 뒤 올해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임단협이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올해 교섭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난해 교섭 내용은 지지부진하고, 올해 교섭은 열릴 기미도 없자 조합 내외부적으로 불만과 우려만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교섭을 2년 가까이 하고 마무리 못 지었으면 (집행부는) 책임지고 내려오라" “올해 임단협을 벌써 시작하고도 지났을 시점이다. 앞으로 얼마나 질질 끌지 심히 염려스럽다"는 등 집행부를 향한 불만 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는데다 올해가 두달밖에 남지 않으면서 노사는 더 이상 교섭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해와 올해 임협까지 2년치 교섭을 병행하는 대신 교섭위원은 별도로 구성해 진행할 방침이다.
 
노사는 앞서 2016년에도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다음해 2년치 임단협 교섭을 동시에 진행하다 해를 넘긴 2018년초에 타결한 바 있다. 
 
이에 이번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역시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노사가 기존의 현안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회사 방산비리 논란, 직원 조퇴·외출 규정 강화 문제 등 새로운 이슈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교섭 개시 소식에도 우려만 앞서고 있는 이유다. 그저 노사 간 '통 큰 양보'가 이뤄지기만을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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