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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화재로 피해 입은 북구 정자활어직판장 모습(왼쪽) . 화재로 장사를 하지 못하는 상인들이 회를 먹기 위해 쌈채소를 마련해 주는 초장집에 자리를 빌려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화재로 피해 입은 북구 정자활어직판장 모습(왼쪽) . 화재로 장사를 하지 못하는 상인들이 회를 먹기 위해 쌈채소를 마련해 주는 초장집에 자리를 빌려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화재로 불에 탄 '정자활어직판장'의 긴급 보수가 예산 확보 마련이 늦어지면서 상인들은 내년 초에나 손님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 피해 규모가 늘어나면서 예산이 증가해 당초보다 3개월 가량 더 걸리게 됐기 때문이다. 북구는 원인이 방화가 아닌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인들의 피해 보상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찾은 북구 정자활어직판장 내부는 휑했다.

오는 6일까지 피해를 입은 직판장의 보수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지만 멀어보였다.

불이 난 지 두 달이 된 이 곳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호객 행위에 열을 올리던 상인들, 값을 깎기 위해 실랑이를 하는 손님들은 종적을 감췄다.

수족관과 고무대야에 가득 차 있던 어패류들도 없었다. 소화기 몇대와 늘어진 전선, 시멘트 바닥뿐이었다.
다행히 불로 내부가 새까맣게 그을렸던 모습은 사라지고, 새하얀 페인트칠에 어느 정도 정돈된 분위기였다.

화재로 장사를 하지 못하는 상인들은 회를 먹기 위해 쌈채소를 마련해 주는 초장집에 자리를 빌려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본보와 만난 한 상인은 "초장집에서 자리를 빌려 돈을 벌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 일대에 초장집이 10여 개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3분의 1은 장사를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북구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8일부터 오는 6일까지 국·시비 7억원을 들여 보수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육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전기배선 시설 손상 등 수리해야 할 곳이 늘어나면서 예산이 총 12억원으로, 5억원이 늘었다.

북구는 갑작스런 화재와 더불어 투입돼야 하는 공사비가 증액됨에 따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간이 일정 부분 더 소요됐다고 했다. 

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수의 계약이 아닌 입찰로 진행해 적합한 업체 선정을 하는데도 쉽지 않았다고 북구 측은 설명했다.

북구는 이번주 내로 공사에 들어가 3개월 가량 진행할 것이며, 공사기간이 늘어나 영업을 하지 못한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고 밝혔다.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이라고 나온만큼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워 시설 관리주체인 북구청이 상인들에게 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인 1인당 200만원 내외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며, 영업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공사 기간 일수 등을 고려해 지급한다.

북구 관계자는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 지난달 상인들께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해 양해를 구했다. 하루빨리 상인들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3일 오후 8시 37분께 북구 정자항에 있는 정자활어직판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당시 영업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입점 점포 36개 중 20% 정도가 직접적인 화재 피해를 봤다. 또 1층 전체가 그을음으로 뒤덮였으며, 천장 대부분이 심하게 불에 탔고, 전기와 배관 시설은 못 쓰게 됐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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