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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방어진 순환도로 999에 위치한 현대패밀리 서부2차 아파트는 현대중공업과 거리 하나를 두고 마주한 직주근접성이 최고인 아파트다. 공원, 백화점,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지척에 있어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도 높다.
동구 방어진 순환도로 999에 위치한 현대패밀리 서부2차 아파트는 현대중공업과 거리 하나를 두고 마주한 직주근접성이 최고인 아파트다. 공원, 백화점,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지척에 있어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도 높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현대중공업은 울산이라는 지역사회에 있어 단순한 기업의 의미 그 이상이다. 지금의 동구 탄생의 출발점 역할은 물론 울산 성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의 주택단지와 상업시설, 교육 및 문화시설, 의료시설 등은 대부분 현대중공업이 있기에 현실화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울산 동구 서부동의 현대패밀리 서부아파트 역시 거주자의 대다수가 현대중공업의 임직원과 그 가족이다. 현대중공업으로 인해 세워졌고 현대와 밀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아파트라는 의미다. 현대중공업은 1971년 4월 지금의 울산 미포만과 전하동 일대에 조선소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울산 미포와 전하동이 조선소 부지로 낙점된 이유는 연중 쾌정한 일수가 많고 겨울에도 온난하면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서 옥외작업에 유리하고 태풍의 영향이 적은 등의 자연 조건 덕택이었다고 한다.

# 현대중공업과 도로 하나 두고 마주
현대패밀리 서부아파트는 그런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세워진 현대중공업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파트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따뜻하다.

현대패밀리 서부2차아파트(동구 서부동 257-30)는 1995년 10월 준공됐다. 전체 17개 층 9개동에 984세대가 함께 산다.

통상 지역민들 사이에 서부아파트라고 부르는 서부1차 아파트는 이보다 3년 앞선 1992년 6월 준공됐다. 총 26개동에 3,027세대가 산다.
두 아파트 모두 현대패밀리 서부아파트라는 동일한 이름을 쓰고 있지만 1차와 2차 아파트의 건설사는 다르다.

1차는 현대그룹의 종합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이 맡았고, 서부2차는 IPARK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주택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했다.

지난해 가을, 현대패밀리 서부2차아파트는 주민의 뜻에 따라 말끔하게 아파트 전체 도색을 마쳤다. 그리고 아파트 외벽에 IPARK라는 브랜드명을 선명하게 그려 넣었다. 그만큼 아파트 건설사와 브랜드에 대한 주민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아파트 외곽으로 설치된 방음벽에는 사철 색감을 달리하는 담장이 덩굴이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운치를 더해준다.
아파트 외곽으로 설치된 방음벽에는 사철 색감을 달리하는 담장이 덩굴이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운치를 더해준다.

# 150m 담장이덩굴 방음벽 운치 더해
현대패밀리 서부2차 아파트는 현대중공업이 무주택 사원들을 위한 주택건립사업으로 추진됐다. 1993년 7월에 착공해 2년 만에 완공된 이 아파트는 33평형 303가구, 24평형 491가구, 20평형 190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때문에 아파트가 준공된 지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90% 이상이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아파트 이름처럼 현대라는 울타리에 사람들이 가족처럼 함께 어울려 사는 곳이다.

이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잡는 것이 있다.
도로에 질주하는 차량 소음을 막기 위해 설치한 담장이덩굴 방음벽이 그 것이다. 사시사철 색감을 달리하며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달래주고 위로해주는 담장이덩굴이 6m 높이 150여m 정도의 인도를 따라 길게 울타리가 돼 주면서 아파트의 운치를 더해 준다.

아파트 단지 내부를 들어서면 줄지어선 오토바이들이 이곳이 현대중공업 패밀리들이 사는 단지임을 단숨에 확인시켜 준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기분 좋은 표정으로 퇴근길을 서두르는 평일 저녁. 아파트 유치원 건물 지하에 마련된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 대표들을 만났다.

서부2차 아파트 대표자들이 관리사무소 회의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상국 아파트 자율방범대 사무국장, 이향순 총무이사, 장석동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방효문 관리소장.
서부2차 아파트 대표자들이 관리사무소 회의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상국 아파트 자율방범대 사무국장, 이향순 총무이사, 장석동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방효문 관리소장.

역시 작업복 차림의 장석동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이향순 입주자대표회의 총무이사, 아파트 자율방범대 안진욱 대표를 대신해 이상국 사무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리고 다른 아파트에서 근무하다 현대패밀리 서부2차 아파트 근무 3개월째가 됐다는 방효문 관리소장이 웃으며 반긴다.

2019년 봄, 선거를 통해 2년 임기의 회장에 선출돼 17개월째 회장직을 수행 중인 장석동 회장은 198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33년째 재직 중이다.

"서부2차 준공과 함께 한 아파트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주변 여건 좋고 직장 가깝고 이만한 환경을 갖춘 주거지가 없다"면서 "특히 오랫동안 지금의 아파트에 살지만 특별한 사건 사고도 없는 편안한 아파트가 우리 아파트다"고 자랑한다.

아파트 자율방범대장에 이어 주변인들의 권유에 밀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아하게 된 장 회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퇴근 이후 틈틈이 시간을 쪼개 쓰는 즐거움도 제법 쏠쏠 하단다.

장 회장과 호흡을 맞춰 뛰고 있는 이향순 총무이사. 이런저런 이유로 휴면기에 있는 부녀회의 회장을 맡기도 한 이향순 이사는 "우리 아파트 공사 직전에 서울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기 때문에 고층 아파트 안전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덕분에 아파트 기초 공사가 무척 내실있고 안전하게 지어졌다"며 옛 기억을 떠올린다. 이 이사의 남편인 김진관씨는 이전에 아파트 방범대장으로 활동하는 등 부부내외가 아파트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파트 자율방범대 이상국 사묵국장은 "안전하고 편안한 아파트 조성을 위해 많은 입주민들은  아니지만 대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범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의 사안에 대해 참여해 주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방효문 관리소장은 "다른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해봤지만 주민들이 대단히 친절하고 가족처럼 대해주고 있어서 언제나 기분 좋게 일을 하게 된다"며 만족해했다.

서부2차아파트 주변에는 서부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큰 마을 저수지 등 주민 편의시설이 지척에 있어 주민들의 여가 활동도 쉽게 참여 할 수 있다.
서부2차아파트 주변에는 서부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큰 마을 저수지 등 주민 편의시설이 지척에 있어 주민들의 여가 활동도 쉽게 참여 할 수 있다.

# 매주 목요일 '알뜰장터' 이야기꽃 활짝
이 아파트 입구에는 매주 목요일 알뜰장터가 선다. 20여명의 상인들이 모여 매주 5일장이 서는 날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꽃이 피는 날이다. 다른 곳처럼 환경이 어지럽다며 상인을 내치지도 않고 아파트를 찾는 상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줄 아는 멋과 흥이 있다.

이들은 아파트가 조금은 오래되긴 했어도 입주민들이 쉽게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는 이유들을 열거했다.

서부초, 녹수초, 현대중, 현대청운중, 현대고, 현대청운고 등 명문학군들이 모두 10분 거리에 있는 등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주민들의 뜻이 모아져 지난 2018년에는 아파트에서 학교로 곧장 연결되는 육교 연결도로도 설치됐다.

현대백화점 동구점, 울산대병원, 현대예술관 등 각종 편의 시설도 지척에 있다.

또한 단지 뒤편으로는 염포산, 큰 마을 저수지, 명덕저수지 등이 있고, 현대스포츠 클럽하우스, 서부축구장, 테니스장 등도 가까워 여가 활동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교통여건도 양호하다, 2016년 울산대교 개통으로 울산 시내까지 접근성도 무척 높아졌다. 단지 주변에는 방어진순환도로와 봉수로, 염포로, 염포산 터널 등이 있다.
자연과 공업, 문화와 교육, 복지시설 무엇 하나 아쉬운 것이 없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이 단지 바로 맞은편에 있어 직장과 주거지를 가까운 곳에 두려는 직주 근접성이 가히 최고다.

장석동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아파트 마당에서 축구경기를 시청하며 '대한민국'을 함께 외쳤던 기억이 새롭다. 최근들어 아파트 입주민들이 세대교체가 많이 이뤄지면서 조금은 서먹한 이웃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큰 마을 저수지 걷기대회 등 주민소통을 위한 노력을 한층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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