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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년간 약 2% 증가하고 이에 비례해 기초연금 지급액도 늘어났다. 울산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올해 9월 기준 14만1,741명으로 전체 인구 138만5,081명의 12.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노인인구 비율 11.3%(13만387명)보다 1.1%포인트, 지난 2018년 9월 10.5%(12만2,022명)보다 1.9%포인트 각각 증가한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수는 2년 전보다 1만9,719명 늘었다. 

올해 노인인구 비율을 구·군별로 보면 중구가 14.9%로 가장 높았고 울주군 14.5%, 동구 12.4%, 남구 12%, 북구 8%로 각각 나타났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기초연금 대상자와 지급액도 증가했다. 올해 9월 기초연금은 9만818명에게 226만4,500만원이 지급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8만3,849명에게 199억4,000만원이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대상자는 6,969명, 지급액은 27억500만원 증가한 것이다.

도시의 성장 잠재력은 인구 증가율, 연령별 인구구성, 고용인구 증가율, 총생산 증가율, 사회간접자본을 통해 산출된다. 성장잠재력의 주요 지표가 인구문제다. 울산의 주민등록 인구는 2016년 1월 117만 4,000여명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해 2020년 9월 113만 9,000명이다.

만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는 2017년 60만 5,000명에서 하락해 2020년 8월 57만 9,000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는 노동력 부족, 지방자치단체 및 학교 소멸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 

취업자 수는 2017년 12월 59만 2,000명을 정점으로 코로나19 및 광공업 경기 둔화로 인해 2020년 8월에 56만 1,000명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00년 4.0%, 2010년 6.8%, 2018년 10.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령인구 비율이 2011년 7%를 넘어가면서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이 추세라면 2028년에는 20.9%로 도달해 전체 인구 중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해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에서도 드러났지만 울산의 고령화 추세는 예사롭지 않다. 실제로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였지만 최근 들어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도시가 되고 있다. 울산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고령인구 비중이 오는 2022년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고령화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2040년이 도래할 경우 울산지역 고령인구비중이 32.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32.4%) 등 여타 대도시에 비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 경제활동 인구의 변화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잘 드러난다. 지난 10년 동안 고령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청년층에서는 급감했다. 이는 제조업의 부진이 심화되고 고령화가 빨리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일자리의 질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령화 사회에 우리는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느냐는 점이다. 통계를 살펴보니 전체 고령자의 절반 정도만 본인의 노후를 준비 중이거나 준비가 돼 있었다. 국민연금을 이용한 노후준비가 31.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48.6%가 본인의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돼 있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9.6%p 늘어난 수치다. 비중은 남성(60.9%)이 여성(39.3%)보다 높았다. 주요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31.1%)이 가장 높았다.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 욕구와 사회참여 욕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독거가구 형태가 많아지고 경제활동이 마음 같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는 근로 희망 의지 또한 낮아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는 도시 성장의 그늘이다. 도시가 빠르게 늙어가는 만큼 고령인구가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여주는가의 문제가 도시 발전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고령 사회에 대한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도시가 위축되지 않게, 나아가 국가 전체가 위축되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다. 생활부담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령사회에 적합한 일자리 대책을 세우고 퇴직자들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이러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인구 문제는 곧바로 도시안정성과 직결된다. 탈울산과 저출산 고령화 사회는 도시가 성장을 멈추고 쇠퇴한다는 의미다. 울산을 살고 싶은 도시,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출산 대책도 중요하지만 은퇴자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은퇴자들은 재취업과 전직 등 소득을 유지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정책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복지와 요양 등 고령층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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